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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10일 - 파리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라 데팡스)

7월 10일(일) -파리 북역,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라데팡스, 마레 지구, 생 제르망 거리 이날 역시 민박집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다닐 수도 있었으나, 역시 나는 그냥 혼자 다니는 게 체질에 맞는다는 생각도 들고, 또 기차예약도 해야 해서 그냥 따로 나왔다. 기차예약을 위해 첫날 이후로 다시 온 파리 북역은, 짐 없이 와서 살펴보니 그리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1인당 국민소득이 그토록 높은 국가의 수도를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보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곳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려면 6-7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야간기차나 비행기 등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그냥 주간에 기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다. 비행기 수속은 번거롭고, 야간기차는 위험하..

[유럽] 7월 9일 - 파리 (시청사, 퐁피두 센터)

7월 9일(토) -파리 시청, 퐁피두 센터 이날은 민박집에서 알게 된 사람 몇 명과 함께 다녔던 날이다. 함께 다녔다고는 하지만 오전에만 그랬을 뿐이고 오후에는 각자 가고 싶은 곳이 달라서 결국 흩어졌다.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사진 찍히는 일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동행인이 있으나 마나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신경 쓰느라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목적지는 퐁피두 센터였다. 혼자 갔다면 지하철을 타고 근처 역에 내려서 갔겠지만, 일행 중 한 명이 한번 걸어가 보자고 해서 조금 멀리 떨어진 역에서 내려서 그렇게 했는데... 정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파리 시청을 보았다. 파리 시청 앞에는 밑으로 움푹 파인 자그마한 인공 정원이 있었다. 알고 보니 '타..

[유럽] 7월 8일 - 파리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리 미술관, 바토 무슈 유람선)

7월 8일(금)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리 미술관,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 바토 무슈 유람선 파리 아침의 시작은 지하철 무료 신문으로. 까막눈이므로 날씨만 유심히 봅니다. 카날 플러스와 아르테 방송을 프랑스에서는 마음껏 볼 수 있는 모양. 부럽다. 오전 일찍 나와 향한 곳은 몽마르뜨 언덕. 야경도 멋지긴 하지만 워낙 치안이 안 좋은 지역이어서 그냥 아예 아침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 정보를 제대로 알고 가지 않아서 물랑 루즈가 있는 곳에는 갈 생각도 못했다는 게 좀 바보 같다. 그러고 보니 은근히 '놓친' 부분이 많네.. 언덕 입구 부분에 있던 회전목마. 주변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워서 별 실용성은 없어 보였다. 저곳으로 올라가면 되는 것. 입구 부분에는 엄청나게 많은 흑형 팔찌단이 대기하고 있었다. 팔..

[유럽] 7월 7일 - 파리 (퐁네프 다리, 오르세 미술관, 소르본 대학 근처)

7월 7일(목) -퐁네프 다리, 오르세 미술관, 소르본 대학 근처, 팡테옹 파리에 있는 동안 찍은 아침 식사 사진은 없다. 왜냐하면 다 민박에서 한식을 아침으로 먹었기 때문. 저녁 식사 또한 민박에서 제공해주었기에 여러 차례 먹었지만, 이렇게 유럽에 와서(그것도 파리에서) 한식을 먹는다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우선 민박집에서 해준 밥이 맛있었고, 또 아침이건 저녁이건 내가 밖에서 먹고 싶으면 밖에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민박에서의 식사는 내가 취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일종의 무료 서비스였는데, 그 서비스의 수준이 꽤 높아서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처음 며칠간 낯선 이들 틈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기는 했다. 민박에서 아침 식사..

[유럽] 7월 6일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오페라 역 주변, 페르라세즈 공동묘지)

7월 6일(수) -노트르담 대성당, 오페라 역 주변, 페르라세즈 공동묘지, 팔레 드 도쿄 파리 일정은 런던보다 조금 더 긴 7일이었다. 세부적인 일정은 아무것도 정한 게 없었다. 근교 도시로 나갈 계획이 없었고, 오로지 파리만 둘러보겠다는 생각으로 갔던 것이므로 정해놓을 이유도 없던 셈이다. 첫날에는 예전에 처음으로 유럽에 갔을 때 알게 된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재밌게도 각자 따로 파리에 오기로 해놓고 보니 일정이 겹쳤던 것. 게다가 다들 파리에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그렇게 일정이 겹친다는 게 신기했다. 어쨌든 일행과 함께 돌아다닌 덕분에 파리가 어떠한 곳인지 더 빨리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민박집은 아낄 까샹이라고 발음되는 마을에 있었다. 이 담장은 민박집의 담장은 아니지만, 바로..

[유럽] 7월 5일 - 런던에서 파리로

7월 5일(화) -런던 세인트 팬크라스 역, 파리 북역 이것이 바로 숙소에서 사 먹을 수 있던 아침. 크로와상(혹은 초콜릿 빵)+시리얼+과일 하나+커피(혹은 홍차)+오렌지 주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3.9파운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 정도 가격도 비싸다고 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런던을 돌아다녀 보면 저 정도 가격이 그냥 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저보다 싼 가격에 테이블까지 제공하는 식당은 거의 없기 때문이고, 과일도 주고 오렌지 주스나 물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곳도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오전 11시 기차를 미리 예매해두었는데, 파리까지 가는 유로스타 기차가 오가는 런던 세인트 팬크라스 역은 내가..

[유럽] 7월 4일 - 런던 (하이드 파크, 애비 로드, 리젠트 파크)

7월 4일(월) -하이드 파크, 세인트 마가렛 교회, 노팅힐, 호스 가드, 캠든 타운, 애비 로드, 리젠트 파크 호스텔과 마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아침을 해결하다가 어느덧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자 영국의 수도에 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지 않고 간다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은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 근처 카페 및 식당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발견한 곳은 Portland Cafe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Big English Breakfast'라고 쓴 메뉴가 카페 앞 유리창에 붙어 있던 곳이었고, 무엇보다도 숙소에서 가까웠다. 어제 펍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이번에도 한번 영국 음식점의 수준을 믿어보기로 했고, 그 믿음은 좌절당하지 않았다. 이곳의 맛은... 훌륭했다. 가장..

[유럽] 7월 3일 -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7월 3일(일) -세인트 폴 대성당, 밀레니엄 브리지, 펍, 웨스트민스터 다리, 타워 브리지 입구 런던에 오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살짝 있기는 했는데, 숙소도 그렇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던 탓인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감기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날은 사실상 세인트 폴 대성당 말고는 딱히 제대로 본 것이 없고, 세인트 폴 대성당마저도 계획대로 보지는 못했다. 런던에 머무는 기간 내내 날씨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다. 런던 날씨가 나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에 비해 강수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날씨 변덕도 그리 심하지 않다. 안개 역시 옛날 산업화 시대의 중심지였던 시절에 스모그 현상으로 악명이 높았을 때 심하게 꼈던 것이지,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 다만 다른 유럽..

[유럽] 7월 2일 -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테이트 모던)

7월 2일(토) -웨스트민스터 사원, 테이트 모던, 세인트 폴 대성당, 옥스포드 거리, 야경 첫째 날 어느 곳보다도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갔던 것은 그곳에 가장 가고 싶어서였기도 했지만, 또한 여행 물품을 거래하기로 약속한 장소가 바로 웨스트민스터 역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국제학생증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관계로 정작 사원 안에는 들어가 보질 못했기에, 둘째 날에는 국제학생증을 잘 챙겨서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위 사진을 찍었을 때가 아마 오전 9시 정도였을 것이다. 하여간 입장 시간 30분 전쯤에 도착했는데도 줄이 제법 긴 편이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입장을 시작하자마자 기다리던 거의 전원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학생증으..

[유럽] 7월 1일 - 런던 (웨스트민스터 역 주변, 사우스 뱅크, 차이나 타운)

사진기는 만약을 위해 하나 들고 가긴 했지만, 여행 중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그냥 웬만한 똑딱이만큼은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고, 또 따로 사진기를 챙길 필요도 없기에 좋았다. 다만 아이폰 도난이 빈번하다는 파리에서만큼은 관리하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7월 1일(금) - 웨스트민스터 역 주변, 버킹엄 궁전, 캐나다 데이, 사우스 뱅크, 차이나 타운 숙소 로비. 숙소에 있던 2011년 7월 1일 자 가디언지. 매번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신문이었기에 실제로 보니 조금 감동이었다. 물론 읽지는 않았다. 그럴 시간도 여유도 (혹은 재빠르게 읽을 능력이) 없었음. 전날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지하철에서 한 미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커플이 전화 통화를 하며 "내일은 캐나다 데이라고 해서 거기 가보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