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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28-29일 - 한국으로

7월 28일(목)-29일(금) -프랑크푸르트 공항, 홍콩 공항, 인천 공항 마지막 날, 아침부터 알람 시간을 잘못 맞춰놓아서 다른 룸메이트를 깨우는 등 실수가 잦았다. 기분 좋게 떠나는 길이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 새로운 관계 앞에서 늘 마찬가지로 행동하는 나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우울하기도 했다. 공항에 너무 일찍 온 탓에 티켓 발권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해놓은 상태여서 여러모로 여유는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짐을 부치고, 공항 내에 있는 카페 같은 바에 들어갔다. 동전을 다 털어 큼지막한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정말 맛이 좋았지만, 기분은 여전히 우울했다. 더 우울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곳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이용하기가 그리 쾌적한 공항이 아니었..

[유럽] 7월 27일 - 프랑크푸르트

7월 27일(수) -갤러리아 백화점,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뢰머 광장, 괴테 생가, 작센하우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프랑크푸르트만 온종일 둘러보기로 했다. 베를린에서도 보았던 서점. 아침 이른 시각이어서 이때는 열지 않은 상태였다. 나중에 가서 보니 4층 규모로 이루어진 공간이었고, 할인 서적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 규모나 수준은 상당했다. 거하게 '독일식' 아침 식사를 하려 했는데... 제대로 된 식당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던 카페에서 크루아상 두 개와 커피를 주문해서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좋은 편이었다. 숙소 로비.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날 돌아다닐 동선이나 택스 리펀드 같은 것에 대해 알아보았다. 와이파이가 되어서 좋았다. 베를린에도 있던 갤러리아 백화점. 프랑..

[유럽] 7월 26일 -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7월 26일(화) -베를린 중앙역,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4-5시간 정도 걸린다. 열차는 제법 자주 있는 편이다. 모닝커피 한 잔. 그동안 나름대로 오래 머물며 자주 드나들었던 베를린 중앙역을 통해 이 도시를 떠나려니 뭉클한 감정이 우러나왔다. 역시나 이날도 바게트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맛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벡스도 한 병 마셨다. ICE는 유럽의 여러 열차 중에서도 상당히 쾌적한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나 승무원들이 다들 깔끔하고 친절하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기분 좋게 도착. 베를린 중앙역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컸다.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근처에 숙소가 있었으므로, 중앙역에서 S반을 탔다. 지나가면서 본 풍경. 저 앞으로 보이는 마이닝거 호텔이 바로 내가..

[유럽] 7월 25일 - 베를린 (훔볼트 대학, 유대인 박물관)

7월 25일(월) -국회의사당, 브란덴부르크 문, 훔볼트 대학, 포츠담 광장, 유대인 박물관 베를린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일단 사진으로 다 찍지는 않았지만, 이날은 쇼핑을 많이 했다. 베를린을 떠나는 날이기도 했고, 또 여행 자체도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쇼핑을 해도 무리가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필름 코멘트'지는 유럽에서 발행되는 영화잡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산다고 해서 특별히 싸거나 별다른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파리에서 보았던 우디 앨런의 신작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이 정말 근사하게 표지를 장식한 이 잡지를 그냥 지나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 비쌌음에도 그냥 샀다. 전날까지는 계속 U반을 타고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갔지만, 베를린에서 머무..

[유럽] 7월 24일 - 작센하우젠 (나치 수용소)

7월 24일(일) -작센하우젠 나치 수용소 및 박물관, 베를린 콜비츠 거리(광장) 전날 생각했던 대로 이날은 베를린 근교에 있는 작센하우젠에 갔다. 역에서 간식거리 삼아 빵을 하나 사 갔다. 유럽 빵집에서 파는 빵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설탕도 적게 들어가고... 하는 식의 말을 하도 들어서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독일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우리나라 식빵처럼 담백한 빵은 담백했지만, 나머지 빵은 설탕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게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달았다. 그만큼 맛있기도 했지만. 작센하우젠까지 가는 S반을 갈아타고자 프리드리히슈트라세 역으로 우선 갔다. 가는 길. 꽤 멀었다.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아마 역 이름이 작센하우젠 역이었을 것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표지판이 가는..

[유럽] 7월 23일 - 라이프치히

7월 23일(토) -매들러 파사주, 토마스 교회, 바흐 박물관 베를린 중앙역에서 라이프치히 행 열차를 탔다. 유럽에서 열차 1시간 거리는 무척 짧게 느껴졌다. 독일 초고속 열차 이체ICE. 내가 라이프치히까지 타고 간 열차도 이체였는데 바로 옆에 똑같은 이체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찍었다. 라이프치히 중앙역! 라이프치히 중앙역이 좋다는 얘길 꽤 들었기에 기대하고 갔는데 패스트푸드점만 많고 지하 쇼핑몰은 냉방도 잘 안 되어 있고... 그냥 그랬다. 베를린 중앙역의 최신식 시설에 익숙한 상태로 갔던 것이어서 더 실망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아무튼 도착하니 설렜다. 중앙역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건너니 이런 예쁘장한 곳이 나왔다. 삭막한 베를린 풍경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것을 보니 신기했다. 좋았다. 건물이..

[유럽] 7월 22일 - 베를린 (라파예트 백화점, 하케셔 호프, 카데베 백화점)

7월 22일(금) -라파예트 백화점, 하케셔 호프, 카데베 백화점 내가 샀던 베를린 웰컴 카드 3일권은 베를린 근교 도시인 포츠담까지 함께 혜택이 적용되는 카드였다. 사용한 지 삼일 째 되던 이날 그래서 포츠담에 가야 했지만, 비가 아침부터 심상치 않게 내렸다. 포츠담 역시 벨기에의 브뤼헤처럼 밖에서 주로 돌아보아야 하는, 적어도 베를린에 비하자면 건물 하나하나가 예쁘장한 곳이라는 얘기를 누누이 들었기에, 괜히 웰컴 카드 쓰려다가 비 오는 날에 고생하며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전날까지 이미 꽤 많은 혜택을 누려서 굳이 가지 않아도 본전은 이미 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하루 쉬어가는 의미에서 천천히 베를린에서 제대로 못 본 곳을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동..

[유럽] 7월 21일 - 베를린 (쿠담 거리, 프리드리히 거리)

7월 21일(목) -쿠담 거리, 프리드리히 거리 이날은 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아침 일찍 쿠담 거리에 갔다. 옛 서베를린의 가장 번화한 쇼핑가로 유명한 곳이다. 너무 이른 시각에 찾아갔던 것이어서 문을 연 상점은 거의 없었다. 다른 상점과 마찬가지로 문이 닫혀있던 한 음반가게를 살펴보니 파울 칼크브레너의 신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재작년이었던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바로 이 DJ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파울 칼크브레너가 주연한 [베를린 콜링]이란 영화를 워낙 감명 깊게 보았기에, 이곳에서는 아니지만 베를린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다른 음반 가게에서 이 신보를 사서 돌아왔다. 쿠담 거리에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 특이한 동상. 저녁 즈음에 다시 와서 상점들이 문을 연 풍경을 살펴보기로 하고, 버스..

[유럽] 7월 20일 - 베를린 (스타의 거리, 전승기념탑, TV타워)

7월 20일(수) -브란덴부르크 문, 호텔 아들론, 운터 덴 린덴, 체크포인트 찰리, 포츠담 광장(스타의 거리), 전승기념탑, 티어가르텐, TV타워, 알렉산더 광장, 로자 룩셈부르크 거리 전날에 미리 샀던 베를린 웰컴카드 3일권을 이날부터 쓰기 시작했다. '각종 할인혜택+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의 혜택이 있고 유용하게 잘 쓰긴 했지만, 학생이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베를린의 웬만한 관광지는 학생 할인이 되기 때문이고, 학생 할인 폭이 베를린 웰컴 카드 할인 폭보다 큰 곳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브란덴부르크 문. 전날 보기는 했지만,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고, 또 아무래도 가이드와 함께 다니다 보니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근데 그래 보았자 딱히 신통한..

[유럽] 7월 19일 - 베를린 (포츠담 광장,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7월 19일(화) -브란덴부르크 문, 유대인 학살 기억 조형물, 박물관섬, 포츠담 광장, 베를린 필하모니, 빌헬름-카이저 교회,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베를린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아이폰으로 들었던 릭 스티브스의 유럽 오디오가이드 - '베를린 투데이'에는 인상적인 내용이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여러 차례 언급되어서 기억에 남았던 바는 베를린에 가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라는 조언이었다. 베를린은 워낙 흥미로운 역사가 있는 도시여서, 그냥 아무런 정보 없이 둘러보는 것과 제대로 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기에 다른 곳은 몰라도 베를린만큼은 따로 현지 가이드와 함께 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혼자 가이드와 단둘이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