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39

무키무키만만수

무키무키만만수 - 안드로메다 무키무키만만수 -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거야 무키무키만만수 - 머리가 커서 무키무키만만수 - 7번 유형 무키무키만만수의 음반을 들었다.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가 가장 좋았는데 원곡이 산울림 곡이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아무튼 대체로 무척 좋았다. 한받 말고 또 실제로 공연을 보고 싶은 음악가가 생겼네. 이번 여름에는 꼭 한번 챙겨봐야겠다.

독백/음악 2012.06.15

20110228

방학 동안 고립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미완성에 그치고 말았다. 나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어쩌면 영원히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계속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포기하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지? 모르겠다. 자꾸 무력해지고, 현실을 생각할수록 과거의 내가 혐오하던 생활로 가까이 다가서는 나 자신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빛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자는 문학에 종사하지 말라, 그 자신이 가야만 했던 길에 대한 회한 때문에 생긴 침전물이 그의 글 밑바닥에 생길 것이다. 그런 말이 떠오른다. 나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내 주변의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확신은 없다. 한때, 내 삶의 모든 가능성이 망가지고 내 실제 생활이 엉망진창으로 변한다고 하더라도..

크리스마스 기록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조용하고 따스한 노래를 들어야 한다. 제임스 조이스와 말라르메의 책을 빌려 왔다. 차갑고, 날카롭고, 미세한 글을 읽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다. 오전에 조이스의 단편 몇 개와 말라르메의 『시집』에 황현산 평론가가 붙인 편지글 형식의 해설을 읽었다. 조이스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서정적이고 외로운 주체를 다루어낸 작가라는 감상이 들었다. 하지만 『더블린 사람들』은 그의 초기작이다. 문학사적으로는 이것을 바탕으로 그가 내디딘 발걸음이 더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탕이었다는 사실은 꽤 각별하게 여겨진다. 조이스는 그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문학이되, 그 자신이 사는 시대의 문학은 그것을 말하는 방식 그 자체라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피네간의 경야』의 원문을 읽..

Radiohead - Creep

샬롯 갱스부르와 조니 뎁이 나오고,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온전히 다 나오는 매우 희귀한 장면. [Ils Se Marierent Et Eurent Beaucoup D'Enfants]라는 영화 속 한 장면이라는데, 영화 자체는 매우 낯 간지러운 감성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이 클립은 어딘지 기적적인 구석이 있다. 뮤직비디오. 이 노래를 이들이 얼마나 싫어했던가. 어쿠스틱 버전. 합창 버전. [소셜 네트워크]의 예고편에 나온 그 버전은 아니다. 그것보다 이게 전반적으로 낫다고 생각한다. 감정 격한(필 충만한/fuck이 리얼한) 크립. 데미언 라이스의 커버. 이제는 라디오헤드를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듣지 않고 있지만, 한때 이들은 나의 우상이었고, 거의 완전한 친구였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에 들어선 내가..

독백/음악 2010.12.13

영화음악 via 유튜브

[소셜 네트워크]의 사운드트랙. 음악만큼은 정말 좋았다.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문제겠지만 굳이 내 취향을 섞여 얘기해보자면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음악 역시 간결할수록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일반화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일반화를 시도해보자면, 이런 옛날 노래를 사용한 영화음악 역시 그만한 시대적 배경이 영화 속에 마련되어 있다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첨밀밀]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는다면 이곳에 간단한 감상문이라도 하나 남기고 싶다.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Sans toit ni loi]도 음악이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위 노래는 실제 영화에 사용된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만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한 독립적인 음악 같은데... 무척 잘 어울린다. 실제로 이 영화 속에 이 정도로 감..

독백/음악 2010.11.28

[옥희의 영화]

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정유미,문성근 상세보기 홍상수의 열한 번째 영화. 영화를 보기 전 씨네21에서 정한석 평론가의 글을 읽었고, 영화를 보고 난 후 같은 지면에 실린 남다은 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에 덧붙일 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그래도 조금 덧붙여보자면, 아... 역시 덧붙이지 않는 편이 낫겠다. 별점 : ★★★★★ (10/10)

독백/영화 2010.10.11

[Do It Again]

두 잇 어게인 감독 로버트 패튼-스프륄 (2010 / 미국) 출연 상세보기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본 영화. 꽤 즐거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더 후 등과 함께 브리티시 인베이션을 이끌었던 영국 밴드였으나 오늘날에는 그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은 킹크스The Kinks의 재결합을 도모하는 한 중년 신문 기자의 고군분투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재치 있고 따스한 과정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킹크스의 팬으로 인터뷰에 응한 스팅과 주이 드샤넬 등등은 직접 노래를 부르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다. 킹크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음에도 매우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음악 역시 그만큼 좋았다. (킹크스.) (킹크스. 레이 데이비스와 데이브 데이비스 형제가 주축이 되었던 이 밴드는 불화가 ..

독백/영화 2010.07.23

유튜빙2

[화룡火龍對決]. 홍콩 액션 영화. 여명 주연. 이번 부천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나름 괜찮은 액션 장르물일 듯. 비비안 수도 나오는 모양이다. :) 그나저나 여명도 세월을 빗겨나진 못한 듯 싶다. 배역 때문이겠지만, 수염까지 길러서 못 알아볼 뻔했다.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 가스파 노에 감독. 역시 올해 부천영화제 상영작.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라 한다. 며칠 전 가스파 노에의 다른 영화 [나는 혼자다Seul Contre Tous]를 보았는데, 매우 강렬하고 대담한, 그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이 영화도 그래서 조금 기대 중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는 모르겠으나 [데쓰 프루프Death Pr..

독백 201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