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기타 등등 8

인천 배다리 문화축전 소식

인천 배다리서 소설가·원로배우 만나볼까 - 한겨레, 2009/5/7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53831.html [미추홀칼럼]배다리를 녹색광장으로 - 경향신문, 2009/5/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5080200265&code=100100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 배다리 거리에서 [배다리 문화축전]이 열린다고 하네요(포스팅이 너무 늦었네요;). 찾아보면 주변에서 이렇듯 소중한 행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나중에도 이 축전이 이어진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네요. 몇 달 전에 처음 방문한 인천 배다리 거리는 제 기대와 ..

[헌책방 순례기]에 관한 단상

· 나름대로 헌책방 순례의 초기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짐짓 기대했던 것처럼 헌책방을 오가는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종종 그 비슷한 일이 생기기는 했다. 그 일은 소중한 것으로 다가왔지만, 내가 과연 그 소중한 일을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 초기를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무엇인가를 달리하고 싶다. 특히 어체를 바꾸고 싶다. 평어체 대신 경어체를 쓰는 것만으로 타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막연히 판단한 과거의 자신을 회의하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생각해보면 경어체만큼 자기기만적인 어법도 없다. 만약 그것이 자기 자신을 들끓게 하는 욕망을, 자기 자신을 숨기고 공연한 수사를 배제한 채 다른 이들에게 여러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픈 욕구로 대체하고..

도서관과 헌책방 사이

두어 달 전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새로 생긴 곳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새로 생긴 도서관은 기존에 제가 다니던 곳보다 그 규모가 못해도 서너 배는 더 커서, 한동안 헌책방을 잊은 채 정신없이 도서관에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냐, 책방에서 사서 읽느냐! 몇몇 애서가에게는 햄릿의 질문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적이 있을법한 질문 아닐까요? 둘 다 장점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한쪽만 택하면 불편하겠지요. 도서관에서만 빌려 읽는다면 갑자기 어떠한 구절을 확인해보고 싶다거나 도서관 휴일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겼을 때 그냥 꾹 참는 수밖에 없고, 책방에서 사서..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이야기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리처드 부스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년) 상세보기 요즘 저는 책보다 텔레비전을 더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그리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그러하네요. 도서관에서 한동안 책을 빌려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도서관 출입을 줄이고 집에 있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대출기한이 정해져있지 않아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탓일까요. 아무튼 골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으며 텔레비전만 보아야했던 의 오대수와는 달리 선택권이 있음에도 저는 오대수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다행히도 경인방송(OBS)을 보다가 헌책방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흐뭇한 기분이 들..

사라져가는 헌책방 : 인천에 가고 싶은 이유 몇 가지

"서울에 비해 보잘 것 없을지라도 우리의 역사다" 배다리 지키는 인천 아벨서점 주인 곽현숙씨 [오마이뉴스 2008.06.17] 헌책방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인천에도 헌책방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바로 그곳이죠. 서울의 청계천이나 부산의 보수동에 있는 헌책방 거리만큼이나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언젠가 한 번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는데, 최근에서야 비로소 인천 헌책방 거리가 사라질 위기에 있음을 알아차리고 위에 링크한 기사를 비롯해 관련 글을 몇 개 찾아보았습니다. 음. 상황은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것이랄까요. 현재 인천 배다리 거리에는 다섯 곳의 헌책방만 남아있는데, 그마저 산업도로 건설로 인해 없어질 위기에 있다는 상황입니다. [배다리를 ..

헌책방 보물찾기 : 헌책방에서 책갈피를 발견하는 즐거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갑작스레 독서량이 늘어났던 저는 초보 독서가답게 독서 예절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건 제 책이건 관계없이 모서리 부분을 접어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시하던 일이었죠. 그 당시에는 그런 행위가 책을 손상케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또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게 뭐가 대수냐는 식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활동하고 있던 도서부에 함께 소속되어 있던 친구가 그러한 제 버릇의 유해함을 지적해준 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과연 제 행동은 편리하다는 맥락에서만 좋은 일이더군요. 공공 도서관의 서적이나 다른 사람의 책 같은 경우 그런 행위는 예의에 어긋나는 일일 뿐더러 자기 자신이 소유한 책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다루어진다는..

헌책방 순례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헌책방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헌책방보다는 사실 책방 자체를 좋아하고, 책방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서가일 뿐입니다. 헌책방에 다닌지도 그래서 얼마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집 근처에 있는 곳 몇 군데만 두어 달에 한 번씩 둘러본 게 제 헌책방 경험의 전부입니다. 이 블로그는 그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남기는 기록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계획은 앞으로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허락하는 한 전국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것이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풀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죠. [헌책방 순례기]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이 블로그에는 지극히 소박한 내용이 담길 확률이 높습니다. 헌책방에 관한 기록이 주를 이룰 것임은 분명하지만, 이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