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4

[유럽] 7월 15-17일 - 암스테르담

7월 15일(금)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까지, 폰델 공원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곧장 가는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기 때문이고,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어려웠다. 무슨 사정인지 곧장 가는 기차는 곧장 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려는 승객은 중간에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로테르담 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기차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수차례 나왔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 그렇게 했다. 날도 무척 더웠기에 더욱 힘들었지만, 이번 여행에 가지고 갔던 캐리어 가방의 크기가 또 만만치 않아서 더더욱 그 과정이 힘겨웠다. 유럽에서 기차를 주로 타고 이동할 계획..

[유럽] 7월 14일 -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7월 14일(목)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브뤼셀 미디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헤에 다녀온 날이다. 또한, 온종일 비가 내렸던 날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제대로 비를 맞아본 적이 없었기에, 이날 내내 내렸던 비는 여행의 또 다른 어려움을 일깨워줬다. 비가 오면 무엇보다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 뭐 사실 사진 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브뤼헤에서만큼은 사진을 마음껏 찍기 어려운 환경이 잔인하게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브뤼헤는 그 평판대로 어딜 가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근사할법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이면 벨기에를 떠날 예정이었기에 날씨 정보를 접하고도 그냥 갔던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 아쉽다. 비가 그렇게 많이 ..

[유럽] 7월 13일 - 브뤼셀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7월 13일(수)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벨기에에는 이틀간 머물며 브뤼셀과 브뤼헤를 하루씩 둘러볼 생각이었다. 첫날은 우선 브뤼셀을 둘러보기로 했다. 브뤼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한 파사주. 이곳에 간 이유는... 벨기에 현지인들에게도 그 명성이 드높다는 와플 가게에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벨기에의 설탕 와플과 커피다. 언뜻 보기에는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뿌려진 것 같지만, 이 설탕은 꼭 밀가루와 섞어놓은 것처럼 그리 달지 않고 담백했던 터라 그 양이 전혀 많은 것이 아니었다. 와플의 겉은 바삭하고, 그 속은 따스했다. 하지만 이런 게 벨기에 사람들이 먹는 와플이로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을 뿐이고,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할 맛 같다는 생각은 들지 ..

[유럽] 7월 12일 - 파리에서 브뤼셀로 (브뤼셀 그랑 플라스)

7월 12일(화) -파리 북역, 브뤼셀 미디역, 그랑 플라스 드디어 파리를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그동안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나빴던 적도 없었건만, 이날은 처음으로 우산을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2시 기차였기에 아침을 먹고 한동안 기다려보았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쓴 채 수트케이스를 끌고 숙소를 나섰다. RER선을 타고 다시 찾아간 북역은 역시나 그리 쾌적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을 하니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여러 PAUL 매장이 그런 것 같지만, 북역에 있던 곳도 따로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테이크 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