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9

2011년 최고의 영화

올해에는 영화를 많이 못 봤다. 그래서 최고의 영화를 꼽는 것도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올해 국내개봉작 중 가장 좋았던 10편을 순위대로 나열해보겠다. 1. 아메리칸 아메리칸 감독 안톤 코르빈 (2010 / 미국) 출연 조지 클루니 상세보기 조지 클루니의 화려한 액션이 담긴 스릴러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겠지만, 배우 조지 클루니와 시네아스트 안톤 코르빈의 조합이 담긴 영화를 감상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이 영화의 리듬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메리칸'이란 제목의 하이쿠 한 편을 영화로 감상하는 것 같았다. 아름다웠고, 황홀했고, 슬펐다. 올해 첫날 이 영화를 보면서 '이번 해에는 어떠한 영화를 보건 이 이상을 보기는..

독백/영화 2011.12.16

2011 전주영화제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관심이 가는 영화들. [필름 소셜리즘Film Socialisme]. 장 뤽 고다르 감독.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A torinói ló]도 상영한다. 이 클립은 그의 다른 영화 속 장면이라고. [피니스테라에Finisterrae]. "자신들이 사는 어둠의 세계에 싫증이 난 두 유령이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라고. 재밌을 것 같다ㅋ [울부짖는 남자Un homme qui crie]. 아프리카 차드 출신 감독의 작품. [카를로스Carlos]. 이건 좀 별로일 것 같지만... 심야상영작이기에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독백/영화 2011.04.16

근황

[황해]와 [소셜 네트워크] 리뷰를 쓰려다가 못 썼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아마 못 쓸 것 같다. 방학하고 나서 본 영화는 모두 다 언급해보고 싶으나 이미 이곳저곳에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해버려서 이곳에 굳이 따로 남길 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짧게나마 해보자면, [카페느와르]를 보고 나서는 비록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좋은 대목도 상당하지만 절대 너그럽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고, [허드서커 대리인]은 코엔 형제의 위대함을 증명해준 사례라고 여겨졌으며(상업적으로 실패했을지라도 이 영화는 절대 실패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노]는 재기 발랄했으나 세상의 통념과 일종의 타협을 한 것으로 여겨져서 아쉬웠고([인 디 에어]와 마찬가지), [트론]은 시각을 온전히 자극하는 ..

2010년 최고의 영화

작년에는 안 뽑았으니, 올해에는 뽑겠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으나 그때에는 연말에 공개적인 결산을 하지 않았으니, 올 연말에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양심상 그렇다는 것이고, 누구에게라도 그런 자격 같은 것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겠지. 순위는 무작위나 가나다순이 아닌, 정말 순위에 따른 순위다. 올 한 해 국내 개봉작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1. 옥희의 영화 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정유미,문성근 상세보기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는 홍상수 감독이 천착하는 소재, 이를테면 남성의 성적 욕망이나 그 때문에 뒤틀리는 심리의 치졸함 같은 것에 동감은 해도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의 모든 영화를 다 찾아보았음에도, 선뜻 그의 영..

독백/영화 2010.12.18

영화음악 via 유튜브

[소셜 네트워크]의 사운드트랙. 음악만큼은 정말 좋았다.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문제겠지만 굳이 내 취향을 섞여 얘기해보자면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음악 역시 간결할수록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일반화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일반화를 시도해보자면, 이런 옛날 노래를 사용한 영화음악 역시 그만한 시대적 배경이 영화 속에 마련되어 있다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첨밀밀]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는다면 이곳에 간단한 감상문이라도 하나 남기고 싶다.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Sans toit ni loi]도 음악이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위 노래는 실제 영화에 사용된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만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한 독립적인 음악 같은데... 무척 잘 어울린다. 실제로 이 영화 속에 이 정도로 감..

독백/음악 2010.11.28

수저로 사람 죽이기

[살인의 막장The Horribly Slow Murderer with the Extremely Inefficient Weapon] [Spoon vs. Spoon] [살인의 막장]은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보고 기절할 정도로 웃었던 단편 영화다. [스푼 vs. 스푼]은 일종의 에필로그 같은 후속편. [살인의 막장]에 비하면 [스푼 vs. 스푼]은 그 재미가 한참 떨어지지만, 그래도 수집하는 의미로 함께 올려두겠다. 근데 로딩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낮에 보면 그래도 좀 빨리 볼 수 있을 듯. http://www.youtube.com/user/RichardGaleFilms 위 링크로 들어가면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위 두 영화의 감독인 리처드 게일의 유튜브 페이지.

독백/영화 2010.11.06

[옥희의 영화]

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정유미,문성근 상세보기 홍상수의 열한 번째 영화. 영화를 보기 전 씨네21에서 정한석 평론가의 글을 읽었고, 영화를 보고 난 후 같은 지면에 실린 남다은 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에 덧붙일 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그래도 조금 덧붙여보자면, 아... 역시 덧붙이지 않는 편이 낫겠다. 별점 : ★★★★★ (10/10)

독백/영화 2010.10.11

[엉클 분미]

엉클 분미 감독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2010 / 독일,스페인,프랑스,영국,네덜란드,태국) 출연 삭다 카에부아디,젠지라 퐁파스 상세보기 말 그대로 환상적인, 압도적인 체험이었다. [엉클 분미]는 그 어느 35mm 필름보다 기이하고 절대적인 영상으로, 극도로 긴장된 음향으로 말을 잃게 하는, 진정한 영화적 차원이 무엇인지 가늠하게 하는 영화, 진정 영화적이면서 영화를 뛰어넘는 영화로 다가왔다. 태국의 문화와 풍습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영화에 대해 정교한 비평을 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무지하기 때문에 감히 어떠한 말을 꺼내기가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무엇인가 말을 남기고 싶은 욕망을 부정하기 어렵게끔 하는 영화, 그것이 바로 아피찻퐁 위라세타..

독백/영화 2010.10.09

[Irreversible]

돌이킬 수 없는 감독 가스파 노에 (2002 / 프랑스) 출연 모니카 벨루치,뱅상 카셀 상세보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떠한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어떠한 영화는 짓이겨놓는다. 단순히 그 소재가 잔혹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한계 지점까지 나아가기 때문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방관할 수 없도록 미학적 방법론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부류 중 어느 쪽이 더 훌륭한지 가려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애당초 여기에는 분류만 있을 뿐, 가치의 척도가 개입할 여지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중 어떠한 것이 더 논쟁적인지 묻는다면, 별다른 망설임 없이, 짓이겨놓는 쪽이 움직이는 쪽보다 더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보았을 때, [돌이킬 ..

독백/영화 2010.09.21

영화 예고편 몇 개

[Fair Game] 더그 라이만 감독(본 아이덴티티). 나오미 와츠, 숀 펜 주연. 나오미 와츠도 그렇지만, 숀 펜 역시 상대적으로 어두운 역할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Black Swan]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나탈리 포트만, 뱅상 카셀, 밀라 쿠니스. 전작 [레퀴엠]처럼 약간 공포물에 가까운 영화일 것 같다.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했던 영화인데, 과연 어떨지 여전히 기대 중. [I Am Love]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 틸다 스윈튼 주연.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어디에서 상영하건 간에 찬사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스폰지하우스 카페에 가보니 이미 수입은 된 것 같고, 개봉 예정일도 올 11월 정도로 잡혀 있다. 틸다 스윈튼이 정말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다고 하는데, 정말 그..

독백/영화 201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