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새로 생긴 곳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새로 생긴 도서관은 기존에 제가 다니던 곳보다 그 규모가 못해도 서너 배는 더 커서, 한동안 헌책방을 잊은 채 정신없이 도서관에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냐, 책방에서 사서 읽느냐! 몇몇 애서가에게는 햄릿의 질문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적이 있을법한 질문 아닐까요? 둘 다 장점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한쪽만 택하면 불편하겠지요. 도서관에서만 빌려 읽는다면 갑자기 어떠한 구절을 확인해보고 싶다거나 도서관 휴일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겼을 때 그냥 꾹 참는 수밖에 없고, 책방에서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