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3

HONG KONG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홍콩에 다녀왔다. 예전에 처음 홍콩에 갔을 때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일정을 꽉 짜서 갔는데, 이번에는 거의 아무런 일정도 세우지 않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꽉 짜인 일정을 짜서 가보니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지고, 또 여러 변수가 닥치면서 그대로 일정을 따르는 것에 무리가 따랐으며 나중에는 일정이고 뭐고 그냥 멋대로 돌아다녔는데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렇듯 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자 마음을 먹었기에 카메라도 챙겨가지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일단 하나 챙겨갔다. 우습게도 그렇게 챙겨간 카메라는 도착한 첫날 고장이 났다. 엄밀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고장 났다기보다는 그 안에 있던 메모리카드가 고장 난 것이지만, 어쨌든..

춘천行

이틀 전, 도저히 집에 붙어 있을 수가 없어서 서울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역까지 갔다. 그리고 남춘천행 무궁화호 열차표를 한 장 끊었다. 방 안에서, 오가는 기차 안에서, 한적한 식당에서 간단한 여행기를 남겼다. 기형도의 여행기를 염두에 두었으나 내가 쓸 수 있던 것은 다소 천박한 외로움의 기록뿐이었다. 돌아오는 날, 장마가 시작되었다. 집으로 가는 도중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전복되거나 멈춰 있는 차량을 서너 대 가량 볼 수 있었다.

017. 목포 장미서점 : 바닷가에 잠시 들르다

상호 : 장미서점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호남동 3 전화번호 : 061-243-8314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광주에 찾아갔던 5월 중순, 원래는 광주에만 이틀 정도 머물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왕 떠난 것 더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다가 보고 싶었어요. 아침 일찍 국립 5.18 민주묘지에 갔다 숙소로 돌아온 다음, 광주에서 제 식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다 보았다는 판단이 서자 주저하지 않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목포였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목포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고 딱히 알아간 정보도 없었기에 처음에는 약간 막막했죠. 하지만 곧, 어쨌든 바닷가에 왔으니 바닷가 쪽으로 ..

헌책방/방문기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