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1

007. 정음책서점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헌책방

상호 : 정음책서점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정음서점]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 있는 헌책방입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도로변으로 이동하다 보면 나오는 터미널 앞 상가에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사실 반쪽짜리 헌책방에 가깝습니다. 헌책으로 파는 책은 잡지와 19금 로맨스소설 등으로 한정되어 있고, 서점 안 책장에는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집 등이 새책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헌 잡지 중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양질의 잡지가 한글판뿐만 아니라 영문판으로도 많이 갖춰져 있고(오히려 영문판 수량이 더 많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비롯한 고가의 오디오잡지나 여러 패션잡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렇..

헌책방/방문기 2009.02.08

006. 아벨서점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대명사

상호 : 아벨서점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 13 규모 : 지상 1층. 책장 사이는 비좁으나 책방 규모는 제법 큰 규모. 며칠 전, 그동안 가고 싶었던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작고 초라한 규모의 헌책방 거리를 보며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헌책방은 얼추 예닐곱 군데 있었지만, 초중고등학교 문제집이나 공무원 시험 교재 같은 실용서적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 그 중 절반 정도 되어서 더더욱 그 모습이 작게 여겨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다리라는 명칭은, 1900년대에 철로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 근방에 밀물 때면 물이 들어와서 배가 닿는 다리가 있었기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인천 앞바다 월미도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배다리 근처에서 배는 찾아보기..

헌책방/방문기 2009.02.02

애니 홀(Annie Hall, 1977) : 우디 앨런의 픽션

애니 홀 감독 우디 앨런 (1977 / 미국) 출연 우디 앨런, 토니 로버츠, 다이앤 키튼, 크리스토퍼 월켄 상세보기 우디 앨런 : 뉴요커의 페이소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로버트 E. 카프시스 (마음산책, 2008년) 상세보기 저는 [마음산책]에서 발간된 영화관련서적을 좋아합니다. 『박찬욱의 몽타주 오마주 세트』, 김영하의 『굴비낚시』, 김지운 감독의 『숏컷』, 짐 자무시 감독의 인터뷰집 『짐 자무시』등 제가 읽어본 책만으로 유추해보자면, 유쾌하고 쿨하고 또 모방심리를 조장한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산책]은 사실 영화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예술, 문학, 인문학)에서도 양질의 책을 여럿 선보인 출판사입니다. 예전에 무척 인상 깊게 읽었던 박영택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도 이 출..

독백/영화 2009.01.13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진중권) - 박정희교 신자들을 위한 캭퉤일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2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1998년) 상세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압승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무현 정권의 실정 탓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고,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정희'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외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구호가 그렇듯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요? 더불어 현재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박근혜 의원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정희 실화, 박정희 설화, 박정희 신화! 전 국가를 병영처럼 다루며 자기 마음대..

헌책방/독서 2009.01.07

005.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헌책방, 북카페, 청소년 문화공간

상호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89-2 B1 규모 : 지하 1층. 작지만 무척 알찬 규모 홈페이지 : http://www.2sangbook.com/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하 [이상북])은 여러모로 이상한 공간입니다. '청소년 문화공간'이란 문구를 간판에 공공연히 집어넣었다는 점도 그렇지만, 헌책방인데도 딱히 헌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낡은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조금 이상합니다. [이상북]이란 상호를 정하는 데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향이 컸다고 주인 분께서 홈페이지에 밝힌 바 있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란 표현을 확대해석해도 그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죠. 한국이란 곳이 청소년 따위, 헌 것(헌책) 따위, 느림(북카페에 ..

헌책방/방문기 2009.01.01

004. 안성 책마을 : 허름한 동네 헌책방

상호 : 책마을 주소 : 경기도 안성시 금산동 30번지 규모 : 지상 1층. 매우 협소하나 매우 협소하다는 생각으로 들어가 보면 의외로 협대함. 제가 사는 고장은 경기도 최남단에 있는 안성시입니다. '안성맞춤'이라는 관용어가 유래한 고장이기도 한데요, 한국에서 3대 시장을 이룰 정도로 중심지였던 시절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그저 자그마한 농촌형 도시일 뿐입니다. 도시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시내가 작고, 그렇다고 해서 시골이라고 하기에는 또 공단지역이 있어서 오염수위가 꽤 높은, 어정쩡한 공간이죠. 시에서는 '장인의 혼이 살아숨쉬는 문화예술의 도시' 같은 문구를 공문에 사용하면서 열심히 포장에 신경 쓰지만, 포장에만 신경 쓰는 것 같더군요. 영화 로 유명해진 남사당 사물놀이패를 위주로, 바우덕이..

헌책방/방문기 2008.12.15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마광수) - 헌책으로 만난 마 교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마광수 (자유문학사, 1989년) 상세보기 불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광수 (리뷰앤리뷰, 1996년) 상세보기 KBS 가 밤 9시로 시간대를 옮기기 전만 해도 [봉숭아학당] 코너에는 박성광 씨가 맡았던 '박 교수'라는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뿔테 안경에 바바리코트를 입은 채 등장해서 처음에는 교수님답게 덕담 비슷한 것을 늘어놓다가 나중에는 결국 야한 얘기를 하며 외마디 탄성(?)을 지르곤 하던 캐릭터였죠. 이 '박 교수'는 원래 '마 교수'였습니다. 야한 것을 밝히는 마 교수, 하면 아무래도 마광수 교수를 연상할 수밖에 없겠죠. 실제 모델도 마광수 교수였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한 인터뷰 기사에서 마광수 교수가 자신을 소재로 삼은 듯한 이 '마 교수'가 불..

헌책방/독서 2008.12.06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 두려워하라, 저항하라, 연대하라

88만원 세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석훈 (레디앙, 2007년) 상세보기 작년 말 청계천 인근 헌책방 골목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무척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88만원 세대』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그 용어에 익숙한 이들이 이미 많았을 만큼 이 책의 여파가 거셌던 시점이었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를 거둔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했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검증된 고전, 혹은 제가 좋아하는 문학이나 철학 분야의 저자가 내놓은 책만 사서 읽는 경향이 있던 저로서는, 생소한 이름의 저자가 낸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선뜻 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도서관에는 아직 이 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고요. 20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며 이곳저곳에서 추천하는 것을 들어온 ..

헌책방/독서 2008.11.27

003.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 오이소 보이소 읽으소

상호 : 경희서점 외 50곳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규모 : 말 그대로 골목 전체 홈페이지 : http://www.bosubook.com/ 부산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 보아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헌책방 골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큰 규모의 이 책방 골목은 부산의 보수동에 있습니다. 부산의 '보수'동이라 하면 약간 선입견을 지니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보수적인 면모는 쉽사리 발견하기 힘듭니다; 아무튼 이런 지역감정에 익숙한 분이라면 이 책방 골목의 명칭을 쉽사리 기억하실 수 있을 듯싶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자갈치 역에서 내려서 국제시장 방면으로 쭉 올라가면 바로 보수동이 나오고, 보수동 자체가 책방 골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 ..

헌책방/방문기 2008.11.19

002. 뿌리헌책방 : 호두과자의 고장에서 저렴한 헌책을 맛보다

상호 : 뿌리서점(뿌리헌책방)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성황동 43번지 7호 전화번호 : 041-563-9129 규모 : 지상 1층. 보통 헌책방 크기. 천안버스터미널에서 넉넉잡아 15분 정도 걷다 보면 노란색 간판의 [뿌리서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학교(복자여고) 근처에 있는 책방이라서 그런지 안에는 학습 참고서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여느 헌책방을 가더라도 초중고등학교 참고서를 보기 힘든 곳은 드물죠. 그만큼 이 사회의 교육여건이 비합리적이라는 반증으로 여겨져 다소 씁쓸할 따름입니다. 뿌리서점의 내부는 밖에서 보고 짐작하는 것보다 더 넓습니다. 좁디좁은 헌책방의 이미지보다는 일반 동네에 있는 작은 서점의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헌책이 아닌 책도 판매합니다. 입장하자..

헌책방/방문기 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