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

[유럽] 7월 28-29일 - 한국으로

7월 28일(목)-29일(금) -프랑크푸르트 공항, 홍콩 공항, 인천 공항 마지막 날, 아침부터 알람 시간을 잘못 맞춰놓아서 다른 룸메이트를 깨우는 등 실수가 잦았다. 기분 좋게 떠나는 길이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 새로운 관계 앞에서 늘 마찬가지로 행동하는 나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우울하기도 했다. 공항에 너무 일찍 온 탓에 티켓 발권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해놓은 상태여서 여러모로 여유는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짐을 부치고, 공항 내에 있는 카페 같은 바에 들어갔다. 동전을 다 털어 큼지막한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정말 맛이 좋았지만, 기분은 여전히 우울했다. 더 우울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곳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이용하기가 그리 쾌적한 공항이 아니었..

[유럽] 6월 30일 - 인천에서 런던까지

대학생 신분으로 유럽에 가더라도 여유가 있을 시기는 3학년이 마지막으로 여겨졌다.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랬다. 그리고 스물여섯이 되고 나니, 유럽에 가더라도 그 문화와 역사를 겉으로 훑고만 오지는 않을 자신이 어느 정도 생기기도 했다. 결심은 1년 전에 했고, 본격적인 준비는 한 5-6개월간 했다. 항공권을 끊고, 유레일 패스를 결제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하는 굵직한 준비를 다 끝내고 나니 어느덧 여행 시기가 가까이 왔고, 학기 중에 해야 할 여러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금세 출발 일자가 되어 있었다. 가족과 함께 공항에 간 덕분에 인천공항 현대카드 라운지에 가서 시간을 보내며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회원에게 제공하는 여행가방도 하나 받았다. 이런 게 자본주의의 수혜로구나.. 하는 ..

HONG KONG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홍콩에 다녀왔다. 예전에 처음 홍콩에 갔을 때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일정을 꽉 짜서 갔는데, 이번에는 거의 아무런 일정도 세우지 않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꽉 짜인 일정을 짜서 가보니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지고, 또 여러 변수가 닥치면서 그대로 일정을 따르는 것에 무리가 따랐으며 나중에는 일정이고 뭐고 그냥 멋대로 돌아다녔는데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렇듯 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자 마음을 먹었기에 카메라도 챙겨가지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일단 하나 챙겨갔다. 우습게도 그렇게 챙겨간 카메라는 도착한 첫날 고장이 났다. 엄밀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고장 났다기보다는 그 안에 있던 메모리카드가 고장 난 것이지만,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