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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22일 - 베를린 (라파예트 백화점, 하케셔 호프, 카데베 백화점)

7월 22일(금) -라파예트 백화점, 하케셔 호프, 카데베 백화점 내가 샀던 베를린 웰컴 카드 3일권은 베를린 근교 도시인 포츠담까지 함께 혜택이 적용되는 카드였다. 사용한 지 삼일 째 되던 이날 그래서 포츠담에 가야 했지만, 비가 아침부터 심상치 않게 내렸다. 포츠담 역시 벨기에의 브뤼헤처럼 밖에서 주로 돌아보아야 하는, 적어도 베를린에 비하자면 건물 하나하나가 예쁘장한 곳이라는 얘기를 누누이 들었기에, 괜히 웰컴 카드 쓰려다가 비 오는 날에 고생하며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전날까지 이미 꽤 많은 혜택을 누려서 굳이 가지 않아도 본전은 이미 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하루 쉬어가는 의미에서 천천히 베를린에서 제대로 못 본 곳을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동..

[유럽] 7월 21일 - 베를린 (쿠담 거리, 프리드리히 거리)

7월 21일(목) -쿠담 거리, 프리드리히 거리 이날은 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아침 일찍 쿠담 거리에 갔다. 옛 서베를린의 가장 번화한 쇼핑가로 유명한 곳이다. 너무 이른 시각에 찾아갔던 것이어서 문을 연 상점은 거의 없었다. 다른 상점과 마찬가지로 문이 닫혀있던 한 음반가게를 살펴보니 파울 칼크브레너의 신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재작년이었던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바로 이 DJ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파울 칼크브레너가 주연한 [베를린 콜링]이란 영화를 워낙 감명 깊게 보았기에, 이곳에서는 아니지만 베를린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다른 음반 가게에서 이 신보를 사서 돌아왔다. 쿠담 거리에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 특이한 동상. 저녁 즈음에 다시 와서 상점들이 문을 연 풍경을 살펴보기로 하고, 버스..

[유럽] 7월 20일 - 베를린 (스타의 거리, 전승기념탑, TV타워)

7월 20일(수) -브란덴부르크 문, 호텔 아들론, 운터 덴 린덴, 체크포인트 찰리, 포츠담 광장(스타의 거리), 전승기념탑, 티어가르텐, TV타워, 알렉산더 광장, 로자 룩셈부르크 거리 전날에 미리 샀던 베를린 웰컴카드 3일권을 이날부터 쓰기 시작했다. '각종 할인혜택+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의 혜택이 있고 유용하게 잘 쓰긴 했지만, 학생이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베를린의 웬만한 관광지는 학생 할인이 되기 때문이고, 학생 할인 폭이 베를린 웰컴 카드 할인 폭보다 큰 곳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브란덴부르크 문. 전날 보기는 했지만,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고, 또 아무래도 가이드와 함께 다니다 보니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근데 그래 보았자 딱히 신통한..

[유럽] 7월 19일 - 베를린 (포츠담 광장,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7월 19일(화) -브란덴부르크 문, 유대인 학살 기억 조형물, 박물관섬, 포츠담 광장, 베를린 필하모니, 빌헬름-카이저 교회,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베를린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아이폰으로 들었던 릭 스티브스의 유럽 오디오가이드 - '베를린 투데이'에는 인상적인 내용이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여러 차례 언급되어서 기억에 남았던 바는 베를린에 가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라는 조언이었다. 베를린은 워낙 흥미로운 역사가 있는 도시여서, 그냥 아무런 정보 없이 둘러보는 것과 제대로 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기에 다른 곳은 몰라도 베를린만큼은 따로 현지 가이드와 함께 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혼자 가이드와 단둘이 돌..

[유럽] 7월 18일 -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으로

7월 18일(월) -암스테르담 남역(Amsterdam Zuid), 베를린 중앙역 드디어 힘든 여정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전날 가보았던 암스테르담 남역에 갔다. 10시 58분 암스테르담발 베를린행 인터시티 열차. 내부는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이때 처음으로 독일 기차를 탔다. 직원들이 다들 멋졌다. 독일철도청에서 발행하는 잡지. 독일어로 되어 있어서 그냥 그림만 보았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점심에 먹으려고 산 샌드위치. 암스테르담 남역에 있던 자그마한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였는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유레일 지역 패스. 총 6일 중 3일째 되던 날에 날짜를 써넣고 도장을 받았다. 맥주도 한 병 사 마셨다. 독일철도청 기차답게 기본 맥주는 벡스였다. 총 7시간 넘게 걸리는 기나..

[유럽] 7월 15-17일 - 암스테르담

7월 15일(금)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까지, 폰델 공원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곧장 가는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기 때문이고,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어려웠다. 무슨 사정인지 곧장 가는 기차는 곧장 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려는 승객은 중간에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로테르담 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기차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수차례 나왔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 그렇게 했다. 날도 무척 더웠기에 더욱 힘들었지만, 이번 여행에 가지고 갔던 캐리어 가방의 크기가 또 만만치 않아서 더더욱 그 과정이 힘겨웠다. 유럽에서 기차를 주로 타고 이동할 계획..

[유럽] 7월 14일 -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7월 14일(목)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브뤼셀 미디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헤에 다녀온 날이다. 또한, 온종일 비가 내렸던 날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제대로 비를 맞아본 적이 없었기에, 이날 내내 내렸던 비는 여행의 또 다른 어려움을 일깨워줬다. 비가 오면 무엇보다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 뭐 사실 사진 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브뤼헤에서만큼은 사진을 마음껏 찍기 어려운 환경이 잔인하게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브뤼헤는 그 평판대로 어딜 가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근사할법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이면 벨기에를 떠날 예정이었기에 날씨 정보를 접하고도 그냥 갔던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 아쉽다. 비가 그렇게 많이 ..

[유럽] 7월 13일 - 브뤼셀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7월 13일(수)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벨기에에는 이틀간 머물며 브뤼셀과 브뤼헤를 하루씩 둘러볼 생각이었다. 첫날은 우선 브뤼셀을 둘러보기로 했다. 브뤼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한 파사주. 이곳에 간 이유는... 벨기에 현지인들에게도 그 명성이 드높다는 와플 가게에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벨기에의 설탕 와플과 커피다. 언뜻 보기에는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뿌려진 것 같지만, 이 설탕은 꼭 밀가루와 섞어놓은 것처럼 그리 달지 않고 담백했던 터라 그 양이 전혀 많은 것이 아니었다. 와플의 겉은 바삭하고, 그 속은 따스했다. 하지만 이런 게 벨기에 사람들이 먹는 와플이로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을 뿐이고,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할 맛 같다는 생각은 들지 ..

[유럽] 7월 12일 - 파리에서 브뤼셀로 (브뤼셀 그랑 플라스)

7월 12일(화) -파리 북역, 브뤼셀 미디역, 그랑 플라스 드디어 파리를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그동안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나빴던 적도 없었건만, 이날은 처음으로 우산을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2시 기차였기에 아침을 먹고 한동안 기다려보았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쓴 채 수트케이스를 끌고 숙소를 나섰다. RER선을 타고 다시 찾아간 북역은 역시나 그리 쾌적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을 하니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여러 PAUL 매장이 그런 것 같지만, 북역에 있던 곳도 따로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테이크 아웃 ..

[유럽] 7월 11일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시네마테크, 뤽상부르 정원)

7월 11일(월)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프랑스 국립 도서관), 오페라역(백화점), 생미셸 광장, 뤽상부르 정원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날이다. 시간 여유가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았다. 애당초 둘러보고자 했던 곳은 다 보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파리는 내가 미리 알아본 곳만 가본다고 해서 '다 보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였다. 이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서둘러 나와서 처음으로 간 곳은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예전에 패키지여행으로 왔을 때 사실상 주요 작품을 다 보긴 했으나 박물관 자체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늘 아쉬움이 남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작품 가운데 내 관심사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