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9

[Do It Again]

두 잇 어게인 감독 로버트 패튼-스프륄 (2010 / 미국) 출연 상세보기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본 영화. 꽤 즐거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더 후 등과 함께 브리티시 인베이션을 이끌었던 영국 밴드였으나 오늘날에는 그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은 킹크스The Kinks의 재결합을 도모하는 한 중년 신문 기자의 고군분투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재치 있고 따스한 과정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킹크스의 팬으로 인터뷰에 응한 스팅과 주이 드샤넬 등등은 직접 노래를 부르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다. 킹크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음에도 매우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음악 역시 그만큼 좋았다. (킹크스.) (킹크스. 레이 데이비스와 데이브 데이비스 형제가 주축이 되었던 이 밴드는 불화가 ..

독백/영화 2010.07.23

별점 평가

[마터스] 리뷰를 올리고 나서, 그동안 써온 영화 리뷰에 별점을 추가했다. 그냥 그러고 싶기도 했고, 온라인에 올리는 장문의 글에는 '요약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별점 평가를 한 기념으로, 최근 본 영화의 별점도 한번 올려보겠다. 대부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 / 미국) 출연 말론 브랜도,알 파치노 상세보기 두말할 필요가 없다. ★★★★★ (10/10) 대부 2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4 / 미국) 출연 알 파치노,로버트 듀발,다이앤 키튼,로버트 드 니로 상세보기 알 파치노도 대단한 배우이기는 하지만, 말론 브란도의 공백을 온전히 채우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 (8/10) 아이 스탠드 얼론 감독 가스파 노에 (1998 / 프랑스) 출연 필립 나옹 상세보기 외롭고 늙은 사..

독백/영화 2010.07.16

[Martyrs]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감독 파스칼 로지에 (2008 / 프랑스,캐나다) 출연 모르자나 아나위,밀레느 잠파노이,카테린 베갱 상세보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터스Martyrs]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로 얼룩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잔인한 영화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난도질하며 장르적 쾌감만을 추구하는 고어물은 아니다. 그것은 우선 제목으로 쓰인 심상치 않은 단어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는 바이다. '마터martyr'란 '목격자'란 의미의 어원을 지닌 단어로, 순교자를 뜻한다. 즉, 마터의 복수격이자 영화 제목인 마터스martyrs는 '순교자들'을 의미한다. 이를 고려해보면 스크린을 흥건히 적시는 피는 영화적 유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순교자 혹은 순교자와 연관이 있는 누군가에 대한 가장 즉물적..

독백/영화 2010.07.16

유튜빙2

[화룡火龍對決]. 홍콩 액션 영화. 여명 주연. 이번 부천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나름 괜찮은 액션 장르물일 듯. 비비안 수도 나오는 모양이다. :) 그나저나 여명도 세월을 빗겨나진 못한 듯 싶다. 배역 때문이겠지만, 수염까지 길러서 못 알아볼 뻔했다.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 가스파 노에 감독. 역시 올해 부천영화제 상영작.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라 한다. 며칠 전 가스파 노에의 다른 영화 [나는 혼자다Seul Contre Tous]를 보았는데, 매우 강렬하고 대담한, 그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이 영화도 그래서 조금 기대 중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는 모르겠으나 [데쓰 프루프Death Pr..

독백 2010.07.11

히치콕 풍의 사랑

알프레드 히치콕이 자신의 영화 속 남녀 주인공 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관습적이고 평면적이며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그가 아들과 어머니, 혹은 삼촌과 조카 사이의 미묘한 눈빛을 영상에 담아 보여줄 때, 그것은 어떠한 본질에 화살을 겨눈 채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를 붙잡고 있는 소년을 연상케 한다. 히치콕 역시 고독한 사람이었다. 그의 영화를 찾아볼수록 그러한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볼수록 좋고, 볼수록 쓸쓸하다. 그만큼 신나고 재밌기에 더더욱.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전체화면으로 보세요.) 윤성호 감독의 인디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관한 씨네21 인터뷰 기사가 하도 흥미로워서 시트콤을 찾아보았는데, 본편보다 이 자매품 에피소드 [두근두근 노봇노섹]이 훨씬 재밌더라. 확실히 이 감독은 언어적인 재간이 뛰어나다고밖에… 특히 그가 씨네21에 연재하는 칼럼(이 칼럼의 제목 역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다)을 읽고 있노라면 우디 앨런의 글도 너무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렇듯 막상 읽거나 보면 정말 흥겨운데, 읽거나 보기 전까지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드는 감독이기도 하다. 시트콤 홈페이지(http://indiesitcom.com/)에는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우익청년 윤성호]도 자매품 에피소드로 올라와 있다. 아 그리고 '구하라'는 카라의 구하라란다. ㅋㅋ

유튜빙

[싱글맨] 예고편. 며칠 전에 이셔우드의 원작을 읽어보니, 영화로 옮겨도 꽤 근사할 법한 텍스트로 여겨졌다. 극장에서 못 보게 될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으니 시간이 되는대로 찾아가서 보고 싶다. [하얀 리본] 예고편. 7월 1일에 개봉한다. 다시 한번 볼 예정이다. 최근 지인들과의 모임에 가서 보고 듣게 된 피치카토 파이브의 명곡. 단체로 이 율동을 따라 하면 정말 신날 것 같다. 역시 최근에 알게 된, 그리고 사랑하게 된 음악가 '아마츄어증폭기'. 정말 물건이다.

독백 2010.06.29

20100623

1. 앱솔루트 노 레이블. '완전한 세계에는 레이블 같은 것은 없다'는 카피가 인상적인, 앱솔루트 보드카의 새로운 모델. 어차피 보드카니까 레이블이 있건 없건 그 맛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디자인이나 그 발상 자체는 매혹적이다. 술을 잘하지 못할뿐더러 특별히 마실 기회도 없는 나로서는 사도 별 소용이 없겠지만. 2. 부천영화제에서 볼 영화를 정했다. 마음 같아서는 영화제 기간 내내 죽치고 앉아서 최대한 많은 영화를 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여러 면에서 그렇게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냥 3일 정도만 다녀올 생각이다. 일단 현재 찜해놓은 영화로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엔터 더 보이드] 등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 몇 편과, [다이], [화룡] 같은 경쟁부문 작품, 그리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