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기타 등등

2008년 크리스마스 카드

아는사람 2008. 12. 25. 09:58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크리스마스에 나홀로집에 앉아 영화 [나홀로집에]를 보는 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나홀로집에 있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영화 나홀로집에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곱씹어도 봐줄만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죠. 사랑스러운 케빈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그냥 단지 외롭기만 한 것이라면, 굳이 불평할만큼 끔찍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네요. 

명동거리나 강남역 혹은 청계천 같은 곳에서 소중한 누군가와 손을 잡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 못하는 처지에 대한 변명이겠지만, 사실 인간은 원래 누구나 다 홀로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젊을 때 고생 사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을 때 외로움은 사서 할 만큼 소중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겪어볼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저와 같은 처지에 있지 않기를 희망하며, 혹시 있더라도 낙담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밖에서 사랑을 과시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고독 속에서 진실한 자신을 대면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을 부질없는 것으로 노래한 가수도 있지 않습니까. 고독을 강한 자의 특권으로 명명한 철학자도 있었고요. 

사랑이 부질있는 것으로 바뀌고, 고독의 시간도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올 것이니 걱정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 뻘글이 담긴 카드를 보고 기분이 상하셨다면 뻘놈이 한 짓이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아무쪼록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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