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

[유럽] 7월 5일 - 런던에서 파리로

7월 5일(화) -런던 세인트 팬크라스 역, 파리 북역 이것이 바로 숙소에서 사 먹을 수 있던 아침. 크로와상(혹은 초콜릿 빵)+시리얼+과일 하나+커피(혹은 홍차)+오렌지 주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3.9파운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 정도 가격도 비싸다고 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런던을 돌아다녀 보면 저 정도 가격이 그냥 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저보다 싼 가격에 테이블까지 제공하는 식당은 거의 없기 때문이고, 과일도 주고 오렌지 주스나 물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곳도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오전 11시 기차를 미리 예매해두었는데, 파리까지 가는 유로스타 기차가 오가는 런던 세인트 팬크라스 역은 내가..

[유럽] 7월 4일 - 런던 (하이드 파크, 애비 로드, 리젠트 파크)

7월 4일(월) -하이드 파크, 세인트 마가렛 교회, 노팅힐, 호스 가드, 캠든 타운, 애비 로드, 리젠트 파크 호스텔과 마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아침을 해결하다가 어느덧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자 영국의 수도에 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지 않고 간다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은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 근처 카페 및 식당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발견한 곳은 Portland Cafe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Big English Breakfast'라고 쓴 메뉴가 카페 앞 유리창에 붙어 있던 곳이었고, 무엇보다도 숙소에서 가까웠다. 어제 펍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이번에도 한번 영국 음식점의 수준을 믿어보기로 했고, 그 믿음은 좌절당하지 않았다. 이곳의 맛은... 훌륭했다. 가장..

[유럽] 7월 3일 -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7월 3일(일) -세인트 폴 대성당, 밀레니엄 브리지, 펍, 웨스트민스터 다리, 타워 브리지 입구 런던에 오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살짝 있기는 했는데, 숙소도 그렇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던 탓인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감기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날은 사실상 세인트 폴 대성당 말고는 딱히 제대로 본 것이 없고, 세인트 폴 대성당마저도 계획대로 보지는 못했다. 런던에 머무는 기간 내내 날씨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다. 런던 날씨가 나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에 비해 강수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날씨 변덕도 그리 심하지 않다. 안개 역시 옛날 산업화 시대의 중심지였던 시절에 스모그 현상으로 악명이 높았을 때 심하게 꼈던 것이지,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 다만 다른 유럽..

[유럽] 7월 2일 -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테이트 모던)

7월 2일(토) -웨스트민스터 사원, 테이트 모던, 세인트 폴 대성당, 옥스포드 거리, 야경 첫째 날 어느 곳보다도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갔던 것은 그곳에 가장 가고 싶어서였기도 했지만, 또한 여행 물품을 거래하기로 약속한 장소가 바로 웨스트민스터 역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국제학생증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관계로 정작 사원 안에는 들어가 보질 못했기에, 둘째 날에는 국제학생증을 잘 챙겨서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위 사진을 찍었을 때가 아마 오전 9시 정도였을 것이다. 하여간 입장 시간 30분 전쯤에 도착했는데도 줄이 제법 긴 편이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입장을 시작하자마자 기다리던 거의 전원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학생증으..

[유럽] 7월 1일 - 런던 (웨스트민스터 역 주변, 사우스 뱅크, 차이나 타운)

사진기는 만약을 위해 하나 들고 가긴 했지만, 여행 중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그냥 웬만한 똑딱이만큼은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고, 또 따로 사진기를 챙길 필요도 없기에 좋았다. 다만 아이폰 도난이 빈번하다는 파리에서만큼은 관리하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7월 1일(금) - 웨스트민스터 역 주변, 버킹엄 궁전, 캐나다 데이, 사우스 뱅크, 차이나 타운 숙소 로비. 숙소에 있던 2011년 7월 1일 자 가디언지. 매번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신문이었기에 실제로 보니 조금 감동이었다. 물론 읽지는 않았다. 그럴 시간도 여유도 (혹은 재빠르게 읽을 능력이) 없었음. 전날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지하철에서 한 미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커플이 전화 통화를 하며 "내일은 캐나다 데이라고 해서 거기 가보려고..." ..

[유럽] 6월 30일 - 인천에서 런던까지

대학생 신분으로 유럽에 가더라도 여유가 있을 시기는 3학년이 마지막으로 여겨졌다.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랬다. 그리고 스물여섯이 되고 나니, 유럽에 가더라도 그 문화와 역사를 겉으로 훑고만 오지는 않을 자신이 어느 정도 생기기도 했다. 결심은 1년 전에 했고, 본격적인 준비는 한 5-6개월간 했다. 항공권을 끊고, 유레일 패스를 결제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하는 굵직한 준비를 다 끝내고 나니 어느덧 여행 시기가 가까이 왔고, 학기 중에 해야 할 여러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금세 출발 일자가 되어 있었다. 가족과 함께 공항에 간 덕분에 인천공항 현대카드 라운지에 가서 시간을 보내며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회원에게 제공하는 여행가방도 하나 받았다. 이런 게 자본주의의 수혜로구나..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