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30

017. 목포 장미서점 : 바닷가에 잠시 들르다

상호 : 장미서점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호남동 3 전화번호 : 061-243-8314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광주에 찾아갔던 5월 중순, 원래는 광주에만 이틀 정도 머물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왕 떠난 것 더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다가 보고 싶었어요. 아침 일찍 국립 5.18 민주묘지에 갔다 숙소로 돌아온 다음, 광주에서 제 식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다 보았다는 판단이 서자 주저하지 않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목포였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목포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고 딱히 알아간 정보도 없었기에 처음에는 약간 막막했죠. 하지만 곧, 어쨌든 바닷가에 왔으니 바닷가 쪽으로 ..

헌책방/방문기 2009.05.29

016. 광주고 앞 헌책방 거리 : 2009년 5월, 광주

상호 : 문학서점 외 10여 곳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규모 : 다양함. 책방은 비교적 넒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음. 광주는 무엇보다도 1980년 5월 민주항쟁으로 기억될만한 곳이겠지만, 제가 광주에 찾아간 것은 꼭 민주화운동의 성지에 방문하려는 의도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어디에라도 가고 싶었을 따름이었고, 광주는 그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었을 뿐입니다. 그 외에도 저의 관심을 끄는 여러 요소가 있는 지역이기도 했고요. 그중에는 헌책방 거리라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헌책방 거리로 부르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주고 근처에 있는 헌책방의 수는 아무리 못해도 10여 곳 정도는 될 정도로 꽤 많은 편이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

헌책방/방문기 2009.05.21

인천 배다리 문화축전 소식

인천 배다리서 소설가·원로배우 만나볼까 - 한겨레, 2009/5/7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53831.html [미추홀칼럼]배다리를 녹색광장으로 - 경향신문, 2009/5/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5080200265&code=100100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 배다리 거리에서 [배다리 문화축전]이 열린다고 하네요(포스팅이 너무 늦었네요;). 찾아보면 주변에서 이렇듯 소중한 행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나중에도 이 축전이 이어진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네요. 몇 달 전에 처음 방문한 인천 배다리 거리는 제 기대와 ..

모든 책은 헌책이다(최종규) - 헌책이란 무엇인가?

모든 책은 헌책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최종규 (그물코, 2004년) 상세보기 헌책방 관련 키워드로 검색엔진을 이용할 때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여러 언론매체에 헌책방 기사를 쓰고, 헌책방 관련 서적까지 펴낸 분인, 최종규 씨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 역시 바로 최종규 씨의 책이고요. 처음 최종규 씨의 글을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저는 막연히 나이가 많은 분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경어체로 쓴 글, 헌책방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짐작한 결과였죠. 실제로는 비교적 젊은 분입니다만(30대 후반 정도입니다), 그러한 추측을 하게 된 이유를 굳이 더 찾아보자면 무엇보다도 헌책이라는 단..

헌책방/독서 2009.05.01

015. 회기 신고서점 : 거대하고 고풍스러운 헌책방

상호 : 신고서점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2동 257-685 전화번호 : 02-960-6421, 6423 규모 : 지상 2층 홈페이지 : http://www.singoro.com/ 회기역 부근에 있는 헌책방 [책나라]에 방문했던 날, 그 근처에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멀지만 멀다고 보기에는 제법 가까운 헌책방 [신고서점]에도 찾아갔습니다. [책나라]를 자그마한 나라로 비유할 수 있다면 [신고서점]은 거대한 서점으로 일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장이 제법 높은 1층에 빼곡히 들어선 서재로도 모자라, 그 위층까지도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이기에 그렇죠. 높은 책장에 진열된 책을 살펴보거나 꺼내볼 수 있도록 곳곳에 놓여 있는 사다리, 2층과 연결된 비좁은 철제 나선형 계단 등을 살펴보니, 유럽의 책마을에 ..

헌책방/방문기 2009.04.16

014. 회기 책나라 : 자그마한 나라, 소박한 감상

상호 : 책나라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183-386 전화번호 : 02-960-7484 규모 : 지상 1층.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 홈페이지 : http://www.booknation.co.kr/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대학가에 있는 헌책방에 연달아 찾아가게 되었네요. 이번에 소개할 헌책방은 경희대와 한국외대가 있는 회기역 근처에 위치한 [책나라]라는 곳입니다. 이 부근에서 공부하는 친구와 만나고자 찾아가서, 이 부근에 있는 헌책방에도 찾아간 것이었죠. 저로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헌책방에 찾아가는 것이 처음이었고, 저의 동행인으로서는 헌책방이라는 곳에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헌책방과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책나라]는 나라(국가)를 기..

헌책방/방문기 2009.04.10

[헌책방 순례기]에 관한 단상

· 나름대로 헌책방 순례의 초기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짐짓 기대했던 것처럼 헌책방을 오가는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종종 그 비슷한 일이 생기기는 했다. 그 일은 소중한 것으로 다가왔지만, 내가 과연 그 소중한 일을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 초기를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무엇인가를 달리하고 싶다. 특히 어체를 바꾸고 싶다. 평어체 대신 경어체를 쓰는 것만으로 타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막연히 판단한 과거의 자신을 회의하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생각해보면 경어체만큼 자기기만적인 어법도 없다. 만약 그것이 자기 자신을 들끓게 하는 욕망을, 자기 자신을 숨기고 공연한 수사를 배제한 채 다른 이들에게 여러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픈 욕구로 대체하고..

013. 신촌 숨어있는 책 : 정말 숨어있는 책방

상호 : 숨어있는 책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43 전화번호 : 02-333-1041 규모 : 지상 1층, 지하 1층. 꽤 큰 규모. 홈페이지 : 없음! (간판 속 주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이름이 [숨어있는 책]이라면, 그 '숨어있는 책'은 아마 '헌책'을 가리키는 표현이겠죠.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헌책방에는 숨어있는 책, 내지는 헌책방을 직접 방문하면 찾아볼 수 있는 숨어있는 책 정도의 함의가 있을 겁니다. 재밌게도 [숨어있는 책]은 숨어있는 책을 보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숨어있는 책방이기도 합니다. 신촌의 대로변에 있는 [공씨책방]과는 달리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약도를 지참했는데도 조금 찾기 힘들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자그마한 구..

헌책방/방문기 2009.04.05

012. 신촌 공씨책방 : 대학가에 관한 단상

상호 : 공씨책방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112-12 전화번호 : 02-336-3058 규모 : 지상 1층. 헌책 외에 LP, CD, DVD 등이 비치되어 있음. 며칠 전, 신촌 [공씨책방]을 들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는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순례기를 쓰는 대신 그와의 대화를 이곳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제가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아래는 그 대화를 어조만 수정해서 옮겨놓은 기록이며,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라면 삭제하거나 추가한 부분은 없음을 밝힙니다. 아는사람과 모르는사람의 대화 -대학, 책방, 떡갈비에 관하여 아는사람(이하 Q) : 자네, 보아하니 신촌에 다녀오는 길 같은데? 모르는사람(이하 A) : 그걸 어떻게……. Q : 신촌 특..

헌책방/방문기 200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