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독서 6

모든 책은 헌책이다(최종규) - 헌책이란 무엇인가?

모든 책은 헌책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최종규 (그물코, 2004년) 상세보기 헌책방 관련 키워드로 검색엔진을 이용할 때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여러 언론매체에 헌책방 기사를 쓰고, 헌책방 관련 서적까지 펴낸 분인, 최종규 씨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 역시 바로 최종규 씨의 책이고요. 처음 최종규 씨의 글을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저는 막연히 나이가 많은 분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경어체로 쓴 글, 헌책방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짐작한 결과였죠. 실제로는 비교적 젊은 분입니다만(30대 후반 정도입니다), 그러한 추측을 하게 된 이유를 굳이 더 찾아보자면 무엇보다도 헌책이라는 단..

헌책방/독서 2009.05.01

오에 겐자부로의 헌책 : 절판이여, 안녕!

개인적 체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꿈이있는집, 1991년) 상세보기 책이여 안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청어람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제가 오에 겐자부로를 처음 만난 것은 일반적으로 독자가 작가를 처음 만나는 방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만나기 이전에, 작가의 실물을 먼저 접했던 것이지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의 독자가 이웃나라 일본의 작가를 먼발치에서 실물로 본다는 것은 사실 그리 드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년에 접어든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났다는 것은 그래도 소중히 추억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는 2005년 5월,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을 당시였습니다..

헌책방/독서 2009.03.19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 부코우스키의 책을 찾아서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찰스 부코우스키 (바다출판사, 2000년) 상세보기 찰스 부코우스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특별히 정해진 규범 없이 내키는 대로 책을 읽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어디 읽을만한 물건이 없을지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빨간색 표지의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약간 그러한 성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특히 광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이 더 두드러졌기에,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이나 그 자극적인 색의 겉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실 그 책의 목차였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이쁜 처녀」부터 시작해서 「텍사스의 창녀촌」이라든지 「25명의 누더기를 걸친 부랑자들」, 「정치만큼 지저분한..

헌책방/독서 2009.03.15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진중권) - 박정희교 신자들을 위한 캭퉤일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2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1998년) 상세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압승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무현 정권의 실정 탓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고,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정희'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외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구호가 그렇듯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요? 더불어 현재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박근혜 의원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정희 실화, 박정희 설화, 박정희 신화! 전 국가를 병영처럼 다루며 자기 마음대..

헌책방/독서 2009.01.07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마광수) - 헌책으로 만난 마 교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마광수 (자유문학사, 1989년) 상세보기 불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광수 (리뷰앤리뷰, 1996년) 상세보기 KBS 가 밤 9시로 시간대를 옮기기 전만 해도 [봉숭아학당] 코너에는 박성광 씨가 맡았던 '박 교수'라는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뿔테 안경에 바바리코트를 입은 채 등장해서 처음에는 교수님답게 덕담 비슷한 것을 늘어놓다가 나중에는 결국 야한 얘기를 하며 외마디 탄성(?)을 지르곤 하던 캐릭터였죠. 이 '박 교수'는 원래 '마 교수'였습니다. 야한 것을 밝히는 마 교수, 하면 아무래도 마광수 교수를 연상할 수밖에 없겠죠. 실제 모델도 마광수 교수였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한 인터뷰 기사에서 마광수 교수가 자신을 소재로 삼은 듯한 이 '마 교수'가 불..

헌책방/독서 2008.12.06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 두려워하라, 저항하라, 연대하라

88만원 세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석훈 (레디앙, 2007년) 상세보기 작년 말 청계천 인근 헌책방 골목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무척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88만원 세대』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그 용어에 익숙한 이들이 이미 많았을 만큼 이 책의 여파가 거셌던 시점이었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를 거둔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했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검증된 고전, 혹은 제가 좋아하는 문학이나 철학 분야의 저자가 내놓은 책만 사서 읽는 경향이 있던 저로서는, 생소한 이름의 저자가 낸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선뜻 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도서관에는 아직 이 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고요. 20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며 이곳저곳에서 추천하는 것을 들어온 ..

헌책방/독서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