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화) -파리 북역, 브뤼셀 미디역, 그랑 플라스 드디어 파리를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그동안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나빴던 적도 없었건만, 이날은 처음으로 우산을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2시 기차였기에 아침을 먹고 한동안 기다려보았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쓴 채 수트케이스를 끌고 숙소를 나섰다. RER선을 타고 다시 찾아간 북역은 역시나 그리 쾌적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을 하니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여러 PAUL 매장이 그런 것 같지만, 북역에 있던 곳도 따로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테이크 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