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기타 등등

20100528

아는사람 2010. 5. 28. 10:39


1. 
피판홀릭 3만 원권 카드를 샀다. 올해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가볼 생각.

2. 
"It is easiest confidently to seduce those we are least attracted to."

알랭 드 보통의 트위터에 위와 같은 글귀가 올라왔다. 

그것이 정말 그렇게까지 쉽진 않을지라도, 진정으로 자신이 매혹된 상대를 유혹하는 일보다는 확실히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쉬운 만큼 그 열매는 씁쓸하기 마련이고. 나는 정말 단 한 번도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유혹이 중요한 것인가? 물론이다. 유혹 이후의 관계 형성, 진정한 인간적인 유대감을 유지해나가는 것만큼이나 이것은 굉장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도대체 진정성이 무엇인가?

3. 
정말 오랜만에 담배를 사서 피웠다. 어제 한 초청강연회를 들었는데, 거기에서 '온전한 나의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와 더불어 여러 가지 상념이 들게끔 하는 말이 들렸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더불어 최근 거의 모든 일이 정말 뜻대로 될 수 있었음에도 나의 우유부단함과 지지부진함 탓에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어서(그 생각이 부적절한 자책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일종의 자해를 한 셈이다. 그런 것 같다. 

4. 
이번 주말에도 아마 집에 있을 것이다. 아마도 과제와 시험준비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러한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더 무책임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다만 무책임에 대한 책임을 지기가 싫은 것뿐이다. 그리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애써 감추려는 것뿐이다. 문학에 대한 고민을 다루는 나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5. 
그렇게 심각하면서도 정작 심각한 문제에는 속수무책이라니. 이토록 가벼운 말장난뿐이라니.


(윌로 씨, 당신은 무엇을 보며 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