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火龍對決]. 홍콩 액션 영화. 여명 주연.
이번 부천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나름 괜찮은 액션 장르물일 듯. 비비안 수도 나오는 모양이다. :) 그나저나 여명도 세월을 빗겨나진 못한 듯 싶다. 배역 때문이겠지만, 수염까지 길러서 못 알아볼 뻔했다.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 가스파 노에 감독.
역시 올해 부천영화제 상영작.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라 한다. 며칠 전 가스파 노에의 다른 영화 [나는 혼자다Seul Contre Tous]를 보았는데, 매우 강렬하고 대담한, 그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이 영화도 그래서 조금 기대 중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는 모르겠으나 [데쓰 프루프Death Proof]만큼은 좋다'는 얘기를 어디에선가 듣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역시나, 나는 타란티노 감독하고는 정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흘러나온 위의 곡 '칙 해빗'만 흥겨웠고, 다들 통쾌하다는 후반부는 정말이지 '뭐 이런 개쓰레기 같은 영화가 다 있어ㅋㅋㅋ' 하는 심정으로 보았다. B급 감성을 사랑하기란 쉽지만, B급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기란 어려운 일 같다. 특히 그 타란티노 영화 특유의 수다스러움이란... 정말 견뎌내질 못하겠다.
그리고 최근 [대부The Godfather] 1편과 2편을 연달아 보았다. 둘 다 좋았지만, 1편은 정말정말 좋았다. 말론 브란도를 왜 대배우로 일컫는지, 이 영화로 어떻게 알 파치노가 명성을 얻은 것인지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음악도 기대했던 것만큼 훌륭했다. 니노 로타의 주제곡인 '대부 왈츠'는 고등학생 무렵 처음 듣고 반했던 곡인데, 영화의 정서와 매우매우 잘 어울려서 더욱 인상 깊게 들었다. 그 왈츠를 약간 변형시킨 위의 곡도 매우 훌륭하다.
[대부]의 음악을 언급하는 데에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의 간주곡을 빼놓을 수 없으리라.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실황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