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기타 등등

고독

아는사람 2010. 8. 15. 23:30


1
평화롭다. 하지만 곧 수다스러운 자아가 개입한다. 그리고 자학의 시간이 이어진다.

2
외로울 만하면 다른 사람을 만나며 방학을 보냈다. 따져 보니 일주일에 한 번꼴로 만난 것 같다. 그 정도면 나쁜 수준은 아니지.

3
표현수위가 센 영화를 며칠간 연달아 보았더니, 아직도 온몸이 얼얼한 느낌. 

4
고독 속에서 보내는 최근 일과의 핵심은 카페에 넷북을 들고 가서 글을 쓰는 것. 집안에서는 도저히 글이 손에 안 잡혀서 조금 절박한 심정으로, 난생처음으로 해보게 된 일이다. 처음 두어 번은 짐짓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일이 수월해서 당분간 계속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카페에 가는 것에 얼추 익숙해지고 나니 집에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되었다. 이렇게 할 이유야 얼마든지 있지만,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5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싶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독백. 

6
그리고 정성일과 허문영의 평론집이 나왔다. 둘 다 부피가 만만치 않다. 올해 안으로 읽어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