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일만 늘어가고 있다. 자신감이 문제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자신감을 지니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자신감은 자기객관화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을 때 후안무치함으로 돌변하기 마련 아니던가. 경계를 찾고, 그 경계를 세심히 검토하다 보면 역시 어렵다는 생각만 들고, 그 생각은 또 다른 자신감의 감퇴로 이어진다. 간혹 이러저러한 세부를 잊고(혹은 유념하며) 자신 있게 무엇인가를 추진해보기도 하지만, 결과는 엉망진창이기 일쑤다. 그러니, 어찌하랴.
빛은 물론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그 빛은 이 지상의 존재를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적어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둠 속에서 그러므로 기록한다, 극장에서 생을 마감한 한 시인을 생각하며 :
"평생 미친 듯이 자신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한 느낌이 없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