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기타 등등

기록, 독백

아는사람 2009. 7. 11. 00:31
 


책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짧은 글, 기사, 시 몇 편을 제외하고라면 그 무엇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글쓰기에 관해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블로그에 별것 아닌 글을 비공개로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는 게 거의 전부다.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아, 하지만 이 극적인 해결책을 향한 갈망이 모순적임은 잘 안다, 일상에서 꾸준히 풀어나가야 할 문제일 테니까. 그래도 그러한 것을 바라는 심리는 멈출 수가 없다. 오이디푸스의 뒤에서 걷는 일이란 이렇듯 가시방석이다. 다 알고도 죄악을 저지르고 싶어하고, 다 알기에 그러한 욕망을 짓누른다. 오늘날의 비극은 그래서 모양새가 조금 흐트러진다. 희극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꼭 속물인 것은 아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