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기타 등등

낙서

아는사람 2009. 9. 19. 09:19


1. 어제,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동창 여자아이를 만나서 함께 식사도 하고 카페에도 갔다. 그 아이는 자신에겐 여자친구보다는 남자친구가 더 많다고 했다. 이해가 갔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메리와도 같은 아이, 아주 빼어나게 예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마음이 끌리는 아이였다. 그 아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조금 우울해졌다. 그 아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 아이는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아서 그랬다. 그런 것으로 우울해하는 게 조금 이상한 것일까? 아무튼 그러한 만남 뒤에 집에 돌아와서, 말러 6번을 들으며 조금 감상적인 기분에 잠겼다.



2. 부산국제영화제에 동행할 사람을 찾는 글을 학과 싸이클럽에 올렸다. '이번에 1학년으로 복학한 06학번 XXX라고 합니다. 많은 분과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이 조금 엉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일단 올려봅니다...'

3. 몇 가지 개념을 자꾸 혼동하게 된다. 고독과 고립, 사랑과 호감 같은 것들...

4. '88만원 세대의 사랑'에 관한 기사가 이제 조금 이해가 간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소비하는 재화는 스스로 감당해내기가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