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헌책방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헌책방보다는 사실 책방 자체를 좋아하고, 책방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서가일 뿐입니다. 헌책방에 다닌지도 그래서 얼마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집 근처에 있는 곳 몇 군데만 두어 달에 한 번씩 둘러본 게 제 헌책방 경험의 전부입니다.
이 블로그는 그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남기는 기록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계획은 앞으로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허락하는 한 전국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것이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풀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죠.
[헌책방 순례기]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이 블로그에는 지극히 소박한 내용이 담길 확률이 높습니다. 헌책방에 관한 기록이 주를 이룰 것임은 분명하지만, 이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언할 수는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 기록이 객관적이고 자세할 것이라고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 서문 이후로 제대로 된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지도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약 이곳에 무엇인가가 올라온다면 그것은 바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최대한 정직하게 작성한 기록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원칙적으로 헌책방 사진은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제가 워낙 사진을 찍는 데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사진 없이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아마 사진이 첨부된다면 헌책방의 간판 사진 정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또한 최대한 나름대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헌책방 명칭, 위치(주소), 규모(서적 보유량) 등의 정보는 항상 명기할 예정입니다. 그 외 나머지는 주관적인 인상과 제가 그곳에서 산 서적이나 만난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여기에는 정치적 견해나 사적인 감정 등이 섞여 들어갈 수 있지만 그러한 부분은 할 수 있는 한 자제할 생각입니다.
헌책방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은 아마 이곳에 실망하실 지도 모릅니다. 자료도 그리 많지 않고, 업데이트도 느리고, 정보도 그리 객관적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블로그를 그저 헌책방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개인적인 블로그로 생각하신다면, 이 세상에서 점점 자취를 잃어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한 개인의 자그마한 노력으로 이해해주신다면 그 실망은 덜하리라 생각합니다.
[기타 안내사항 : http://idiosynkrasie.tistory.com/notice/2] -> 2009.1.9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