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20091129

아는사람 2009. 11.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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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서울아트시네마에 가서 본 [사랑의 찬가Les Chansons D'Amour]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였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8 Femmes]을 워낙 좋게 보았던 터라 '프랑스 뮤지컬 영화' 전반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성애, 동성애, 쓰리섬 등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무척 자유로운(프랑스적인) 방식을 통해 구현되지만, 그리고 그토록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지만, 딱 그뿐이었다. 연인의 죽음은 충격적이었으나, 그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상투적이고 또 너무 밋밋했다. 사랑의 노래라면 그보다 더 애절하거나 더 황홀해야만 하지 않을까. 차라리 [물랑 루즈Moulin Rouge]의 통속적인 비극과 광란의 음악이 훨씬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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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에는 동아리 활동을 쉬거나 아예 그만둘 생각이다. 과내 동아리는 학과 전공수업의 연장선에 있는 활동을 주로 하기에(합평, 학습 등등) 그 동아리의 주된 목적은 친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그 친목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동아리 활동이 개인적으로는 그리 즐겁지도 흥미롭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 대신 내년에 새로운 학생회 출범과 더불어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될 과내 학술지에 고정필진으로 참여하게 될 것 같다.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은 동아리처럼 물리적으로 심하게 얽매이는 활동이 아닌 데다가, 그동안 관심만 있었을 뿐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비평 분야에 관해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배우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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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관심이 가는 작품이 참 많다.


[좋아서 만든 영화]는 제천에서 보고 개봉은 불가능하리라 자의적으로 판단했던 영화라 조금 놀라우면서도 반갑고; [나는 곤경에 처했다]나 [시간의 춤], [친구 사이?] 같은 경우 부산영화제에서 보면 좋으리라 생각만 했을뿐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못 보았던 영화여서 또 반갑다. [전우치]와 [여배우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올 겨울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어서 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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