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수)
-갤러리아 백화점,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뢰머 광장, 괴테 생가, 작센하우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프랑크푸르트만 온종일 둘러보기로 했다.
베를린에서도 보았던 서점. 아침 이른 시각이어서 이때는 열지 않은 상태였다. 나중에 가서 보니 4층 규모로 이루어진 공간이었고, 할인 서적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 규모나 수준은 상당했다.
거하게 '독일식' 아침 식사를 하려 했는데... 제대로 된 식당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던 카페에서 크루아상 두 개와 커피를 주문해서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좋은 편이었다.
숙소 로비.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날 돌아다닐 동선이나 택스 리펀드 같은 것에 대해 알아보았다. 와이파이가 되어서 좋았다.
베를린에도 있던 갤러리아 백화점.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백화점 중에서 가장 좋은 편에 속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이 있는 곳은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지로, 명품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딱히 가격 면에서 좋을 것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매장이 다 깔끔해서 좋았고, 직원들도 영어를 잘해서 구경하기는 편했다.
열심히 쇼핑하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조명이 음침해서 사진상으로는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맥주도 그렇고, 빵도 그렇고, 메인 음식도 그렇고, 맛이 다 상당히 훌륭했다.
오스트리아/독일식 돈가스라는 슈니첼과 그에 곁들인 삶은 야채를 주문했다.
맛이 정말 무척 좋았다.
식당이 있던 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니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보였다.
성당 꼭대기에는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성당 내부.
성당 밖을 나와, 예쁜 가게가 있어서 찍었다. 'Last Century Modern'이라니 뭘 파는 곳일까 하고 가서 보니 얼핏 보기에도 엄청 비싸 보이는 모던한 전축, 음반, 목각 인형, 책 등등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뢰머 광장에 왔다.
하늘도 맑고, 좋았다.
프랑크푸르터 호프.
'괴테 생가.'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모양이었다.
꽤 넓고, 볼 것도 나름대로 많고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괴테의 서재.
다른 곳은 사진을 찍지 않고 둘러보다가 서재만 집중적으로 찍었으나... 별로 남은 사진은 없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집'이랄까, 하여간 여러 권의 책을 완본으로 갖춰놓은 게 여럿 눈에 들어왔다.
계단.
이것은 입구에 있던 안내 문구인데... 한국어가 또 이렇게 묘한 기분으로 다가왔던 적은 처음이었다.
괴테의 집 입구.
괴테 석고상.
괴테.
밖으로 나왔다. 프랑크푸르트다운 풍경이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은행.
김선물쎈타.
오페라 축제 포스터였을 것이다. 유럽 여행 마지막 날은 그냥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기에, 굳이 애써 공연을 챙겨보고 싶지는 않았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다시 뢰머 광장에 왔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다시 보였다.
뢰머 광장.
여행 오기 전 사진으로만 볼 때에는 별로였는데, 실제로 보니 무척 예뻤다.
뢰머 광장에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 마찬가지로 예쁜 식당.
이것이 바로 마인 강일 것이다. 이 강을 건너서 사과주와 맛있는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는 작센하우젠에 가보기로 했다.
동네 실개천처럼 폭이 그리 넓지 않은 강이어서 걸어서 금방 건널 수 있다.
건너왔다.
런던 생각이 났다. 템스 강 주변만큼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내가 작센하우젠 지역에 정확히 잘 찾아갔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비교적 예쁜 건물의 식당이 몇 군데 있는 지점에 다다르기는 했다.
안에 들어갔다.
그 유명하다는 사과주(아펠바인)를 시켜 마셨다. 기대를 꽤 했건만, 상당히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그냥 알코올이 첨가된 씁쓸한 맛의 사과 주스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다 마시지도 못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프랑크푸르트 전통 음식을 시킨다고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시켰는데 그게 우리나라에서 파는 '프랑크 소시지'일 줄이야. 무식하면 고생한다더니... 맛도 우리나라 프랑크 소시지가 더 맛있었다. 점심은 정말 잘 먹었는데, 저녁은 실망뿐이었다. 빵도 매우 푸석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뢰머 광장에 있던 한 동상. 정의의 여신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독일 체인형 서점 앞의 전형적인 풍경. 염가 세일 책들이 한 무더기로 나와 있는데, 가격이 대체로 상당히 파격적이고, 건질만한 책도 제법 많은 편이다.
이렇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하루도 끝났다. 룸메이트 중에 좋은 인연을 만나서 여러 얘기를 하고 즐겁게 지냈지만, 내가 소심했던 탓에 끈을 놓치고야 말았다. 지금도 생각난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혹시 이 글을 본다면... 하는 바람도 조금 있지만, 헛된 바람인 것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