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숨어있는 책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43
전화번호 : 02-333-1041
규모 : 지상 1층, 지하 1층. 꽤 큰 규모.
홈페이지 : 없음! (간판 속 주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이름이 [숨어있는 책]이라면, 그 '숨어있는 책'은 아마 '헌책'을 가리키는 표현이겠죠.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헌책방에는 숨어있는 책, 내지는 헌책방을 직접 방문하면 찾아볼 수 있는 숨어있는 책 정도의 함의가 있을 겁니다.
재밌게도 [숨어있는 책]은 숨어있는 책을 보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숨어있는 책방이기도 합니다. 신촌의 대로변에 있는 [공씨책방]과는 달리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약도를 지참했는데도 조금 찾기 힘들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자그마한 구멍가게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 규모가 꽤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 책방은 좌심방과 우심방처럼 공간이 딱 나뉘어 있는 데다가 각각의 공간에 비치된 책의 분야가 달라 신비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곳에는 주로 문학·예술 분야의 책이 진열되어 있지요. 그냥 단순히 서적이 많다기보다는, 양서가 많은 편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러했죠.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지하 책방의 입구는 지상 책방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나옵니다. 지상과 지하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 셈이지요. 지하에는 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지상에서 볼 수 없는 분야의 책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지상 책방 규모보다 지하 책방 규모가 더 큰 편이고, 서적도 더 많은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언어로 된 원서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열되어 있어서, 외국어에 능통한 분이라면 더욱 즐겁게 둘러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의미에서 숨어있는 책이 상당히 많아 보였습니다. :)
간판에 있는 홈페이지 주소는 무시하시길! 처음 헌책방을 열 때 인터넷으로도 함께 운영하려고 했기에 간판에 홈페이지 주소를 새겨넣었으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더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당 주소로 들어가 보았더니 아무런 페이지도 뜨지 않더군요. 대신 전화번호는 간판에 표시된 그 번호 그대로 계속 쓰고 있으니,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하시면 될 것 같네요.
낮 2시에 문을 열어서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는 점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곳에는 다른 헌책방보다 조금 느지막이 찾아가셔도 문제없을 듯싶네요. 월요일은 쉬는 날이니 그 점 역시 감안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