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책나라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183-386
전화번호 : 02-960-7484
규모 : 지상 1층.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
홈페이지 : http://www.booknation.co.kr/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대학가에 있는 헌책방에 연달아 찾아가게 되었네요. 이번에 소개할 헌책방은 경희대와 한국외대가 있는 회기역 근처에 위치한 [책나라]라는 곳입니다. 이 부근에서 공부하는 친구와 만나고자 찾아가서, 이 부근에 있는 헌책방에도 찾아간 것이었죠. 저로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헌책방에 찾아가는 것이 처음이었고, 저의 동행인으로서는 헌책방이라는 곳에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헌책방과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책나라]는 나라(국가)를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 때는 무척 협소했지만, 일반 헌책방을 기준으로 놓고 보자면 그리 작은 것만은 아닌 공간이었습니다. 인터넷 헌책방을 겸하는 곳답게 체계가 잘 잡혀 있다는 인상이 들더군요. 책 분류도 잘 되어 있고, 책 가격은 보통 판쇄가 표시된 간기면에 연필로 적혀 있었습니다. 바닥이 목재로 되어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지요. 서점 앞에는 중고음반이나 헌책 등이 담긴 상자가 여럿 진열되어 있어서 지나다니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총류 서적이나 각종 고서가 다른 곳보다 많아 보였다는 점, 관악이 아니라 회기에 있는 헌책방임에도 이상하게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책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는 점 정도를 특이한 사항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서울대 출판부 도서는 헌책이 아니라 새책이지만,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동행한 친구 말을 들어보니, [책나라]에는 이 근처 대학 교양강의에서 교재로 쓰이는 책도 제법 있는 모양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신촌과 마찬가지로 회기 역시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한 곳이니만큼, 그 근처에 헌책방이 한두 곳 있다고 해서 새삼스레 감탄할 바는 없겠지만, 막상 그 모습을 마주하니, 신촌에서와 마찬가지로, 감탄까지는 아니어도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대학가 속에 어정쩡하게 끼어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우직하게 보였다고나 할까요. 그 모습이 오랫동안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감상을 품다가 그만, 너무 소박하다는 자각이 들어서 관두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참 소박한 순례였던 것 같네요. 늘 그렇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