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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18일 -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으로

7월 18일(월) -암스테르담 남역(Amsterdam Zuid), 베를린 중앙역 드디어 힘든 여정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전날 가보았던 암스테르담 남역에 갔다. 10시 58분 암스테르담발 베를린행 인터시티 열차. 내부는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이때 처음으로 독일 기차를 탔다. 직원들이 다들 멋졌다. 독일철도청에서 발행하는 잡지. 독일어로 되어 있어서 그냥 그림만 보았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점심에 먹으려고 산 샌드위치. 암스테르담 남역에 있던 자그마한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였는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유레일 지역 패스. 총 6일 중 3일째 되던 날에 날짜를 써넣고 도장을 받았다. 맥주도 한 병 사 마셨다. 독일철도청 기차답게 기본 맥주는 벡스였다. 총 7시간 넘게 걸리는 기나..

[유럽] 7월 15-17일 - 암스테르담

7월 15일(금)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까지, 폰델 공원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곧장 가는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기 때문이고,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어려웠다. 무슨 사정인지 곧장 가는 기차는 곧장 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려는 승객은 중간에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로테르담 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기차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수차례 나왔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역에서 내려 그렇게 했다. 날도 무척 더웠기에 더욱 힘들었지만, 이번 여행에 가지고 갔던 캐리어 가방의 크기가 또 만만치 않아서 더더욱 그 과정이 힘겨웠다. 유럽에서 기차를 주로 타고 이동할 계획..

[유럽] 7월 14일 -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7월 14일(목) -브뤼헤 종루,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브뤼셀 미디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헤에 다녀온 날이다. 또한, 온종일 비가 내렸던 날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제대로 비를 맞아본 적이 없었기에, 이날 내내 내렸던 비는 여행의 또 다른 어려움을 일깨워줬다. 비가 오면 무엇보다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 뭐 사실 사진 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브뤼헤에서만큼은 사진을 마음껏 찍기 어려운 환경이 잔인하게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브뤼헤는 그 평판대로 어딜 가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근사할법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이면 벨기에를 떠날 예정이었기에 날씨 정보를 접하고도 그냥 갔던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 아쉽다. 비가 그렇게 많이 ..

[유럽] 7월 13일 - 브뤼셀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7월 13일(수) -만화박물관, 유럽연합 의회 벨기에에는 이틀간 머물며 브뤼셀과 브뤼헤를 하루씩 둘러볼 생각이었다. 첫날은 우선 브뤼셀을 둘러보기로 했다. 브뤼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한 파사주. 이곳에 간 이유는... 벨기에 현지인들에게도 그 명성이 드높다는 와플 가게에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벨기에의 설탕 와플과 커피다. 언뜻 보기에는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뿌려진 것 같지만, 이 설탕은 꼭 밀가루와 섞어놓은 것처럼 그리 달지 않고 담백했던 터라 그 양이 전혀 많은 것이 아니었다. 와플의 겉은 바삭하고, 그 속은 따스했다. 하지만 이런 게 벨기에 사람들이 먹는 와플이로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을 뿐이고,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할 맛 같다는 생각은 들지 ..

[유럽] 7월 12일 - 파리에서 브뤼셀로 (브뤼셀 그랑 플라스)

7월 12일(화) -파리 북역, 브뤼셀 미디역, 그랑 플라스 드디어 파리를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그동안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나빴던 적도 없었건만, 이날은 처음으로 우산을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2시 기차였기에 아침을 먹고 한동안 기다려보았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쓴 채 수트케이스를 끌고 숙소를 나섰다. RER선을 타고 다시 찾아간 북역은 역시나 그리 쾌적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을 하니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여러 PAUL 매장이 그런 것 같지만, 북역에 있던 곳도 따로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테이크 아웃 ..

[유럽] 7월 11일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시네마테크, 뤽상부르 정원)

7월 11일(월)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프랑스 국립 도서관), 오페라역(백화점), 생미셸 광장, 뤽상부르 정원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날이다. 시간 여유가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았다. 애당초 둘러보고자 했던 곳은 다 보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파리는 내가 미리 알아본 곳만 가본다고 해서 '다 보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였다. 이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서둘러 나와서 처음으로 간 곳은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예전에 패키지여행으로 왔을 때 사실상 주요 작품을 다 보긴 했으나 박물관 자체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늘 아쉬움이 남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작품 가운데 내 관심사에 해..

[유럽] 7월 10일 - 파리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라 데팡스)

7월 10일(일) -파리 북역,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라데팡스, 마레 지구, 생 제르망 거리 이날 역시 민박집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다닐 수도 있었으나, 역시 나는 그냥 혼자 다니는 게 체질에 맞는다는 생각도 들고, 또 기차예약도 해야 해서 그냥 따로 나왔다. 기차예약을 위해 첫날 이후로 다시 온 파리 북역은, 짐 없이 와서 살펴보니 그리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1인당 국민소득이 그토록 높은 국가의 수도를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보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곳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려면 6-7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야간기차나 비행기 등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그냥 주간에 기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다. 비행기 수속은 번거롭고, 야간기차는 위험하..

[유럽] 7월 9일 - 파리 (시청사, 퐁피두 센터)

7월 9일(토) -파리 시청, 퐁피두 센터 이날은 민박집에서 알게 된 사람 몇 명과 함께 다녔던 날이다. 함께 다녔다고는 하지만 오전에만 그랬을 뿐이고 오후에는 각자 가고 싶은 곳이 달라서 결국 흩어졌다.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사진 찍히는 일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동행인이 있으나 마나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신경 쓰느라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목적지는 퐁피두 센터였다. 혼자 갔다면 지하철을 타고 근처 역에 내려서 갔겠지만, 일행 중 한 명이 한번 걸어가 보자고 해서 조금 멀리 떨어진 역에서 내려서 그렇게 했는데... 정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파리 시청을 보았다. 파리 시청 앞에는 밑으로 움푹 파인 자그마한 인공 정원이 있었다. 알고 보니 '타..

[유럽] 7월 8일 - 파리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리 미술관, 바토 무슈 유람선)

7월 8일(금)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리 미술관,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 바토 무슈 유람선 파리 아침의 시작은 지하철 무료 신문으로. 까막눈이므로 날씨만 유심히 봅니다. 카날 플러스와 아르테 방송을 프랑스에서는 마음껏 볼 수 있는 모양. 부럽다. 오전 일찍 나와 향한 곳은 몽마르뜨 언덕. 야경도 멋지긴 하지만 워낙 치안이 안 좋은 지역이어서 그냥 아예 아침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 정보를 제대로 알고 가지 않아서 물랑 루즈가 있는 곳에는 갈 생각도 못했다는 게 좀 바보 같다. 그러고 보니 은근히 '놓친' 부분이 많네.. 언덕 입구 부분에 있던 회전목마. 주변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워서 별 실용성은 없어 보였다. 저곳으로 올라가면 되는 것. 입구 부분에는 엄청나게 많은 흑형 팔찌단이 대기하고 있었다. 팔..

[유럽] 7월 7일 - 파리 (퐁네프 다리, 오르세 미술관, 소르본 대학 근처)

7월 7일(목) -퐁네프 다리, 오르세 미술관, 소르본 대학 근처, 팡테옹 파리에 있는 동안 찍은 아침 식사 사진은 없다. 왜냐하면 다 민박에서 한식을 아침으로 먹었기 때문. 저녁 식사 또한 민박에서 제공해주었기에 여러 차례 먹었지만, 이렇게 유럽에 와서(그것도 파리에서) 한식을 먹는다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우선 민박집에서 해준 밥이 맛있었고, 또 아침이건 저녁이건 내가 밖에서 먹고 싶으면 밖에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민박에서의 식사는 내가 취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일종의 무료 서비스였는데, 그 서비스의 수준이 꽤 높아서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처음 며칠간 낯선 이들 틈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기는 했다. 민박에서 아침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