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벨벳]을 보았다. 괴상한 B급 드라마와 무의식을 탐구하는 예술영화가 뒤섞여 있는 듯한 이 영화에는 안젤로 바달라멘티의 음울한 배경음악과 함께 친숙한 올드팝 두 곡이 흘러나온다. 'In Dreams'와 'Blue Velvet'이 바로 그 두 곡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중요한(혹은 중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대사 대부분은 이 두 곡의 가사에서 빌려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로지 꿈속에서만 '그대'와 함께 있을 수 있음을 슬퍼하는 'In Dreams,' 사랑을 꽉 붙잡아두려 했지만 결국 그 기억만 남아 눈물을 흘리는 'Blue Velvet'의 주체들은, 비록 영화가 화창한 날씨 속에서 끝을 맺음에도 그 음울한 바탕을 지탱한다. 데니스 호퍼가 연기한 프랭크 부스는 꽤 인상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