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30

011. 서울 책창고 : 헌책방은 따스한 곳일까?

상호 : 책창고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 1067-6 지하 1층 전화번호 : 02-582-1617 규모 : 지하 1층. 종류별로 책이 잘 분류되어 있으며, 책 보유량도 많은 편. 홈페이지 : http://bookagain.co.kr/ 사당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책창고]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고, 나름대로 꽤 유명한 헌책방으로 알고 있었기에 대충 예상은 하고 갔지만,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헌책방이었습니다. 책방이 다소 구석진 골목에 있는 데다가 그 골목에서도 입구는 정면이 아닌 측면 쪽으로 나 있는 터라 짐짓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내려가 보니 괜찮더군요. 금호동 [고구마]와 비슷한 규모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책이 많았지만, 공간은 그보다 더 넓어서 둘러보기..

헌책방/방문기 2009.03.23

오에 겐자부로의 헌책 : 절판이여, 안녕!

개인적 체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꿈이있는집, 1991년) 상세보기 책이여 안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청어람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제가 오에 겐자부로를 처음 만난 것은 일반적으로 독자가 작가를 처음 만나는 방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만나기 이전에, 작가의 실물을 먼저 접했던 것이지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의 독자가 이웃나라 일본의 작가를 먼발치에서 실물로 본다는 것은 사실 그리 드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년에 접어든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났다는 것은 그래도 소중히 추억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는 2005년 5월,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을 당시였습니다..

헌책방/독서 2009.03.19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 부코우스키의 책을 찾아서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찰스 부코우스키 (바다출판사, 2000년) 상세보기 찰스 부코우스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특별히 정해진 규범 없이 내키는 대로 책을 읽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어디 읽을만한 물건이 없을지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빨간색 표지의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약간 그러한 성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특히 광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이 더 두드러졌기에,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이나 그 자극적인 색의 겉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실 그 책의 목차였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이쁜 처녀」부터 시작해서 「텍사스의 창녀촌」이라든지 「25명의 누더기를 걸친 부랑자들」, 「정치만큼 지저분한..

헌책방/독서 2009.03.15

010. 개포동 서적백화점 : 강남의 욕망, 욕망의 역설

상호 : 서적백화점(북마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168-8 전화번호 : 02-576-2179 규모 : 지하 1층(내부 복층 형식), 새책까지 포함하면 웬만한 대형서점과 엇비슷함. 홈페이지 : http://www.bookmart.co.kr/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서적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서점 이름에서도 얼추 유추해볼 수 있듯, 이곳은 자그마한 헌책방도 아니고, 헌책만 파는 공간도 아닙니다. 서점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보면 백화점이라기보다는 공판장에 가까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 있는 계산대, 가족 단위의 손님, LCD창을 통해 구석진 부분을 비춰주는 CCTV ……. 매장 대부분은 할인해서 파는 전집 도서나 문제집 등과 일반서적이 차지하고 있고, 헌책만 전문으로 파는 공간이 ..

헌책방/방문기 2009.03.02

008. 금호동 고구마 :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헌책 창고

상호 : 고구마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2가 10-2 규모 : 지상 1층, 지하 1층. 약 30만 권 보유. 여는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홈페이지 : http://www.goguma.co.kr/ 이름부터 조금 특이한 헌책방, [고구마]에 다녀왔습니다. [고구마]는 사실 오프라인 헌책방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헌책방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에 선뜻 방문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최근에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그러한 온라인의 명성에 못지않게 오프라인의 명성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울 최대 규모의 헌책방이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한 번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헌책방/방문기 2009.02.21

007. 정음책서점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헌책방

상호 : 정음책서점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정음서점]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 있는 헌책방입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도로변으로 이동하다 보면 나오는 터미널 앞 상가에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사실 반쪽짜리 헌책방에 가깝습니다. 헌책으로 파는 책은 잡지와 19금 로맨스소설 등으로 한정되어 있고, 서점 안 책장에는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집 등이 새책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헌 잡지 중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양질의 잡지가 한글판뿐만 아니라 영문판으로도 많이 갖춰져 있고(오히려 영문판 수량이 더 많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비롯한 고가의 오디오잡지나 여러 패션잡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렇..

헌책방/방문기 2009.02.08

006. 아벨서점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대명사

상호 : 아벨서점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 13 규모 : 지상 1층. 책장 사이는 비좁으나 책방 규모는 제법 큰 규모. 며칠 전, 그동안 가고 싶었던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작고 초라한 규모의 헌책방 거리를 보며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헌책방은 얼추 예닐곱 군데 있었지만, 초중고등학교 문제집이나 공무원 시험 교재 같은 실용서적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 그 중 절반 정도 되어서 더더욱 그 모습이 작게 여겨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다리라는 명칭은, 1900년대에 철로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 근방에 밀물 때면 물이 들어와서 배가 닿는 다리가 있었기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인천 앞바다 월미도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배다리 근처에서 배는 찾아보기..

헌책방/방문기 2009.02.02

도서관과 헌책방 사이

두어 달 전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새로 생긴 곳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새로 생긴 도서관은 기존에 제가 다니던 곳보다 그 규모가 못해도 서너 배는 더 커서, 한동안 헌책방을 잊은 채 정신없이 도서관에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냐, 책방에서 사서 읽느냐! 몇몇 애서가에게는 햄릿의 질문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적이 있을법한 질문 아닐까요? 둘 다 장점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한쪽만 택하면 불편하겠지요. 도서관에서만 빌려 읽는다면 갑자기 어떠한 구절을 확인해보고 싶다거나 도서관 휴일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겼을 때 그냥 꾹 참는 수밖에 없고, 책방에서 사서..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이야기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리처드 부스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년) 상세보기 요즘 저는 책보다 텔레비전을 더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그리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그러하네요. 도서관에서 한동안 책을 빌려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도서관 출입을 줄이고 집에 있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대출기한이 정해져있지 않아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탓일까요. 아무튼 골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으며 텔레비전만 보아야했던 의 오대수와는 달리 선택권이 있음에도 저는 오대수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다행히도 경인방송(OBS)을 보다가 헌책방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흐뭇한 기분이 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진중권) - 박정희교 신자들을 위한 캭퉤일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2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1998년) 상세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압승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무현 정권의 실정 탓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고,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정희'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외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구호가 그렇듯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요? 더불어 현재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박근혜 의원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정희 실화, 박정희 설화, 박정희 신화! 전 국가를 병영처럼 다루며 자기 마음대..

헌책방/독서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