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140

20100318

1. 때로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울 수도 있다. 2. 최근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감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2010 / 미국) 출연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크리스핀 글로버 상세보기 나쁘지 않았다. 엄밀한 미학적 기준을 들이대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라는 심오하고 장난기 가득한 동화가 본래 지니는 복합성에 견주어 이 영화를 평가하자면 당연히 형편없는 점수를 줄 수밖에 없겠지만, 그냥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때로는 이렇게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인 디 에어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2009 / 미국) 출연 조..

독백 2010.03.18

샹송 몇 곡

휴대폰 필링(통화연결음)을 찾아보다가 제일 위에 올려놓은 'Chanson Pour L`auvergnat (오베르뉴인에게 바치는 노래)'를 알게 되었고, 기왕 알게 된 김에 샹송 몇 곡을 찾아보니 이브 몽땅의 '고엽'과 [사랑의 찬가]란 영화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는 조르쥬 브라상스의 '기도'까지 듣게 되었다. 그리고는 티아라의 '처음처럼'을 휴대폰 연결음으로 선택했다.

독백/음악 2010.03.03

HONG KONG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홍콩에 다녀왔다. 예전에 처음 홍콩에 갔을 때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일정을 꽉 짜서 갔는데, 이번에는 거의 아무런 일정도 세우지 않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꽉 짜인 일정을 짜서 가보니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지고, 또 여러 변수가 닥치면서 그대로 일정을 따르는 것에 무리가 따랐으며 나중에는 일정이고 뭐고 그냥 멋대로 돌아다녔는데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렇듯 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자 마음을 먹었기에 카메라도 챙겨가지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일단 하나 챙겨갔다. 우습게도 그렇게 챙겨간 카메라는 도착한 첫날 고장이 났다. 엄밀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고장 났다기보다는 그 안에 있던 메모리카드가 고장 난 것이지만, 어쨌든..

[Das Weisse Band]

화이트 리본 감독 미카엘 하네케 (2009 /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출연 마리사 그로왈트, 야니아 파우츠, 미카엘 크란츠 상세보기 [하얀 리본Das Weisse Band]이란 영화제목을 처음 듣고 내가 떠올렸던 것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출신 지역이었다. 그는 독일 출신이고, 엄밀히 말하면 독일어권 국가인 오스트리아 출신(거기에서 주로 교육받고 자라난) 감독이다. 그렇다면 [하얀 리본]의 배경은? 이 역시 독일어권 국가인 독일이다. 즉, [하얀 리본]은 1900년대 초 독일의 한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담은 영화인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 속에서 나는 자연스레 세계 1차대전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아니,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를 보기 전에 나는 충분한 사전정보를 인지하지 ..

독백/영화 2010.02.07

[밤과 낮]

밤과 낮 감독 홍상수 (2008 / 한국) 출연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기주봉 상세보기 며칠 전 한국영상자료원에 가서 이 영화 [밤과 낮]을 보았다. 이로써 홍상수의 전작을, 단편 [첩첩산중]을 제외하고, 다 본 셈이다. 나의 베스트를 꼽아보자면, [오! 수정],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바로 이 영화 [밤과 낮]이 되겠다. 이 영화는 속죄의 드라마도 아니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남성의 징글징글한 욕망만을 다룬 영화도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홍상수는 여러 면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예술영화를 찍는 감독이어서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이야기에 당당한 사람이어서(그런 것 ..

독백/영화 2010.01.27

20100115

1 시립도서관에서 직장체험 연수를 시작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내가 예상했던 일은 도서정리 같은 것이었는데 종합자료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위층에 따로 있는 사무실에서만 근무한다. 도서관 사무실은 다른 관공서 사무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다른 관공서 사무실이 어떠한지 잘은 모르므로 이것은 극히 주관적인 감상이겠지만... 아무튼 요점은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잉여인력으로 지낸다는 것. :) 2 2월 초에 원래 일본으로 여행을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본에 있는 친척 형이 예상과는 다르게 취직 준비로 바쁜 것 같아서, 비록 그 형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냥 가지 않을 생각이다. 3 대신 영화를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 도서관 직장체험은 2월 5일이면 다 끝나고, 며칠 전 시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