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을 때 집에서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으면서도 계속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인터넷을 하게 되곤 한다. 오늘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정말 인생이 끔찍하게 우울하게 여겨졌다. 인류 문명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많이 알게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줄어들게 되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 땅에서 생존하게 될 인간은, 이것은 물론 지나친 단순화겠지만, 평생 그 누구와도 실제로 만나지 않고 지내다가 죽을지도 모른다. 생명의 탄생부터 수정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일로 여겨질 수 있고, 그 이후의 양육도 로봇이 다 알아서 처리해주며, 교육은 화상통신으로, 섹스는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