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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금호동 고구마 :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헌책 창고

상호 : 고구마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2가 10-2 규모 : 지상 1층, 지하 1층. 약 30만 권 보유. 여는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홈페이지 : http://www.goguma.co.kr/ 이름부터 조금 특이한 헌책방, [고구마]에 다녀왔습니다. [고구마]는 사실 오프라인 헌책방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헌책방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에 선뜻 방문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최근에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그러한 온라인의 명성에 못지않게 오프라인의 명성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울 최대 규모의 헌책방이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한 번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헌책방/방문기 2009.02.21

007. 정음책서점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헌책방

상호 : 정음책서점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정음서점]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 있는 헌책방입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도로변으로 이동하다 보면 나오는 터미널 앞 상가에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사실 반쪽짜리 헌책방에 가깝습니다. 헌책으로 파는 책은 잡지와 19금 로맨스소설 등으로 한정되어 있고, 서점 안 책장에는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집 등이 새책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헌 잡지 중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양질의 잡지가 한글판뿐만 아니라 영문판으로도 많이 갖춰져 있고(오히려 영문판 수량이 더 많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비롯한 고가의 오디오잡지나 여러 패션잡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렇..

헌책방/방문기 2009.02.08

글렌 굴드가 지휘한 말러 2번 영상물

Urlicht O Röschen roth, Der Mensch liegt in gröster Noth, Der Mensch liegt in gröster Pein, Je lieber mögt Ich im Himmel seyn. Da kam ich auf einen breiten Weg, Da kam ein Engellein und wollt mich abweisen, Ach nein ich ließ mich nicht abweisen. Ich bin von Gott, Ich will wieder zu Gott, Der liebe Gott wird mir ein Lichtchen geben, Wird leuchten mir bis in das ewig selig Leben. 원광原光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독백/음악 2009.02.04

006. 아벨서점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대명사

상호 : 아벨서점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 13 규모 : 지상 1층. 책장 사이는 비좁으나 책방 규모는 제법 큰 규모. 며칠 전, 그동안 가고 싶었던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작고 초라한 규모의 헌책방 거리를 보며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헌책방은 얼추 예닐곱 군데 있었지만, 초중고등학교 문제집이나 공무원 시험 교재 같은 실용서적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 그 중 절반 정도 되어서 더더욱 그 모습이 작게 여겨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다리라는 명칭은, 1900년대에 철로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 근방에 밀물 때면 물이 들어와서 배가 닿는 다리가 있었기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인천 앞바다 월미도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배다리 근처에서 배는 찾아보기..

헌책방/방문기 2009.02.02

도서관과 헌책방 사이

두어 달 전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새로 생긴 곳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새로 생긴 도서관은 기존에 제가 다니던 곳보다 그 규모가 못해도 서너 배는 더 커서, 한동안 헌책방을 잊은 채 정신없이 도서관에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냐, 책방에서 사서 읽느냐! 몇몇 애서가에게는 햄릿의 질문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적이 있을법한 질문 아닐까요? 둘 다 장점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한쪽만 택하면 불편하겠지요. 도서관에서만 빌려 읽는다면 갑자기 어떠한 구절을 확인해보고 싶다거나 도서관 휴일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겼을 때 그냥 꾹 참는 수밖에 없고, 책방에서 사서..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이야기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리처드 부스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년) 상세보기 요즘 저는 책보다 텔레비전을 더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그리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그러하네요. 도서관에서 한동안 책을 빌려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도서관 출입을 줄이고 집에 있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대출기한이 정해져있지 않아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탓일까요. 아무튼 골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으며 텔레비전만 보아야했던 의 오대수와는 달리 선택권이 있음에도 저는 오대수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다행히도 경인방송(OBS)을 보다가 헌책방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흐뭇한 기분이 들..

애니 홀(Annie Hall, 1977) : 우디 앨런의 픽션

애니 홀 감독 우디 앨런 (1977 / 미국) 출연 우디 앨런, 토니 로버츠, 다이앤 키튼, 크리스토퍼 월켄 상세보기 우디 앨런 : 뉴요커의 페이소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로버트 E. 카프시스 (마음산책, 2008년) 상세보기 저는 [마음산책]에서 발간된 영화관련서적을 좋아합니다. 『박찬욱의 몽타주 오마주 세트』, 김영하의 『굴비낚시』, 김지운 감독의 『숏컷』, 짐 자무시 감독의 인터뷰집 『짐 자무시』등 제가 읽어본 책만으로 유추해보자면, 유쾌하고 쿨하고 또 모방심리를 조장한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산책]은 사실 영화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예술, 문학, 인문학)에서도 양질의 책을 여럿 선보인 출판사입니다. 예전에 무척 인상 깊게 읽었던 박영택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도 이 출..

독백/영화 2009.01.13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진중권) - 박정희교 신자들을 위한 캭퉤일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2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1998년) 상세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압승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무현 정권의 실정 탓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고,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정희'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외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구호가 그렇듯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요? 더불어 현재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박근혜 의원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정희 실화, 박정희 설화, 박정희 신화! 전 국가를 병영처럼 다루며 자기 마음대..

헌책방/독서 2009.01.07

005.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헌책방, 북카페, 청소년 문화공간

상호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89-2 B1 규모 : 지하 1층. 작지만 무척 알찬 규모 홈페이지 : http://www.2sangbook.com/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하 [이상북])은 여러모로 이상한 공간입니다. '청소년 문화공간'이란 문구를 간판에 공공연히 집어넣었다는 점도 그렇지만, 헌책방인데도 딱히 헌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낡은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조금 이상합니다. [이상북]이란 상호를 정하는 데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향이 컸다고 주인 분께서 홈페이지에 밝힌 바 있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란 표현을 확대해석해도 그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죠. 한국이란 곳이 청소년 따위, 헌 것(헌책) 따위, 느림(북카페에 ..

헌책방/방문기 2009.01.01

2008년 크리스마스 카드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크리스마스에 나홀로집에 앉아 영화 [나홀로집에]를 보는 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나홀로집에 있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영화 나홀로집에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곱씹어도 봐줄만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죠. 사랑스러운 케빈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그냥 단지 외롭기만 한 것이라면, 굳이 불평할만큼 끔찍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네요. 명동거리나 강남역 혹은 청계천 같은 곳에서 소중한 누군가와 손을 잡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 못하는 처지에 대한 변명이겠지만, 사실 인간은 원래 누구나 다 홀로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젊을 때 고생 사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을 때 외로움은 사서 할 만큼 소중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겪어볼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