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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목포 장미서점 : 바닷가에 잠시 들르다

상호 : 장미서점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호남동 3 전화번호 : 061-243-8314 규모 : 지상 1층. 자그마한 규모. 광주에 찾아갔던 5월 중순, 원래는 광주에만 이틀 정도 머물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왕 떠난 것 더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다가 보고 싶었어요. 아침 일찍 국립 5.18 민주묘지에 갔다 숙소로 돌아온 다음, 광주에서 제 식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다 보았다는 판단이 서자 주저하지 않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목포였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목포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고 딱히 알아간 정보도 없었기에 처음에는 약간 막막했죠. 하지만 곧, 어쨌든 바닷가에 왔으니 바닷가 쪽으로 ..

헌책방/방문기 2009.05.29

추모, 독백

1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써서 이곳에 올렸다가, 고쳤다가, 지웠다. 말은 침묵에 붙은 불필요한 얼룩이라 했다던 베케트의 명제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지만, 가끔 온몸으로 그 명제를 체험할 때가 있다. 위선과 타협의 함정에 빠진 채, 진정 관심을 기울였던 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것 같아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2 추모의 글을 대신하여.

독백 2009.05.26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다녀오다

(5월을 맞이해서, 광주 거리에는 이렇듯 5·18 민주항쟁과 관련된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1. 5월 13일, 별 계획 없이 광주로 떠났습니다. 별 계획이 없었던 만큼 무계획적으로 돌아다녔습니다만, 어떻게든 두 곳은 꼭 들러보자는 마음은 먹은 채 돌아다녔죠. 한 곳은 광주고 앞 헌책방 거리였고, 다른 한 곳은 바로 국립 5·18 민주묘지였습니다. 원래는 5월 18일에 국립 5·18 묘지에 다녀오면 좋으리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날이 날인지라 워낙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다녀왔습니다. 헌책방 간판이 아닌 다른 것을 찍으려 카메라를 사용한 것은 꽤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전시물을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서, 사진다운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지만요. 어수룩한 부분,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너..

016. 광주고 앞 헌책방 거리 : 2009년 5월, 광주

상호 : 문학서점 외 10여 곳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규모 : 다양함. 책방은 비교적 넒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음. 광주는 무엇보다도 1980년 5월 민주항쟁으로 기억될만한 곳이겠지만, 제가 광주에 찾아간 것은 꼭 민주화운동의 성지에 방문하려는 의도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어디에라도 가고 싶었을 따름이었고, 광주는 그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었을 뿐입니다. 그 외에도 저의 관심을 끄는 여러 요소가 있는 지역이기도 했고요. 그중에는 헌책방 거리라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헌책방 거리로 부르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주고 근처에 있는 헌책방의 수는 아무리 못해도 10여 곳 정도는 될 정도로 꽤 많은 편이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

헌책방/방문기 2009.05.21

인천 배다리 문화축전 소식

인천 배다리서 소설가·원로배우 만나볼까 - 한겨레, 2009/5/7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53831.html [미추홀칼럼]배다리를 녹색광장으로 - 경향신문, 2009/5/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5080200265&code=100100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 배다리 거리에서 [배다리 문화축전]이 열린다고 하네요(포스팅이 너무 늦었네요;). 찾아보면 주변에서 이렇듯 소중한 행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나중에도 이 축전이 이어진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네요. 몇 달 전에 처음 방문한 인천 배다리 거리는 제 기대와 ..

모든 책은 헌책이다(최종규) - 헌책이란 무엇인가?

모든 책은 헌책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최종규 (그물코, 2004년) 상세보기 헌책방 관련 키워드로 검색엔진을 이용할 때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여러 언론매체에 헌책방 기사를 쓰고, 헌책방 관련 서적까지 펴낸 분인, 최종규 씨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 역시 바로 최종규 씨의 책이고요. 처음 최종규 씨의 글을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저는 막연히 나이가 많은 분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경어체로 쓴 글, 헌책방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짐작한 결과였죠. 실제로는 비교적 젊은 분입니다만(30대 후반 정도입니다), 그러한 추측을 하게 된 이유를 굳이 더 찾아보자면 무엇보다도 헌책이라는 단..

헌책방/독서 2009.05.01

감기, 독백

1 심한 감기에 걸렸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말도 제대로 못 한다. 비로소 마음상태에 걸맞은 몸상태가 된 것 같다. 2 최근에는 영화를 꽤 많이 보았다. 볼수록 역시 나는 영화광이 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몇몇 영화는 정말 좋았다. 아래는 그 몇몇 영화를 포함한 여러 영화. 파이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1998 / 미국) 출연 파멜라 하트, 크리스 존슨, 스티븐 펄먼, 마크 마골리스 상세보기 컬러영화의 시대에 흑백영화로 데뷔한 감독이 몇 명 있는 것으로 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데뷔작 역시 흑백영화다. 그것도 무척 인상적인. 롱테이크 대신 빠른 화면전환을 즐겨 쓰는 감독의 작품답게, 어찌 보면 잔잔한 수학자의 고뇌를 무척이나 격렬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MTV가 영화에 끼친 ..

독백 2009.04.26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hristina Barcelona, 2008)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2009 / 스페인, 미국) 출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상세보기 우리 앨런 감독이 더 일찍 미국을 벗어났더라면, 더 일찍 영어권 국가를 벗어나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더라면 정말 대단했으리라는 감상이 들었을 정도로, 그가 담아낸 바르셀로나의 풍경은 매혹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바르셀로나는 무척 아름다운 도시겠지만, 우디 앨런 식으로, 즉 예술(호안 미로의 미술작품과 가우디의 건축물)과 낭만(정원의 기타리스트, 등대가 있는 해안로를 거니는 연인)으로 그려낸 도시의 모습은 특히나 더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자비에 아귀레사로브의 근사한 촬영 덕분에 그렇게 다가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음악도 좋았습니다. 우디 앨런이 자신..

독백/영화 2009.04.22

015. 회기 신고서점 : 거대하고 고풍스러운 헌책방

상호 : 신고서점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2동 257-685 전화번호 : 02-960-6421, 6423 규모 : 지상 2층 홈페이지 : http://www.singoro.com/ 회기역 부근에 있는 헌책방 [책나라]에 방문했던 날, 그 근처에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멀지만 멀다고 보기에는 제법 가까운 헌책방 [신고서점]에도 찾아갔습니다. [책나라]를 자그마한 나라로 비유할 수 있다면 [신고서점]은 거대한 서점으로 일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장이 제법 높은 1층에 빼곡히 들어선 서재로도 모자라, 그 위층까지도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이기에 그렇죠. 높은 책장에 진열된 책을 살펴보거나 꺼내볼 수 있도록 곳곳에 놓여 있는 사다리, 2층과 연결된 비좁은 철제 나선형 계단 등을 살펴보니, 유럽의 책마을에 ..

헌책방/방문기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