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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회기 책나라 : 자그마한 나라, 소박한 감상

상호 : 책나라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183-386 전화번호 : 02-960-7484 규모 : 지상 1층.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 홈페이지 : http://www.booknation.co.kr/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대학가에 있는 헌책방에 연달아 찾아가게 되었네요. 이번에 소개할 헌책방은 경희대와 한국외대가 있는 회기역 근처에 위치한 [책나라]라는 곳입니다. 이 부근에서 공부하는 친구와 만나고자 찾아가서, 이 부근에 있는 헌책방에도 찾아간 것이었죠. 저로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헌책방에 찾아가는 것이 처음이었고, 저의 동행인으로서는 헌책방이라는 곳에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헌책방과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책나라]는 나라(국가)를 기..

헌책방/방문기 2009.04.10

[헌책방 순례기]에 관한 단상

· 나름대로 헌책방 순례의 초기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짐짓 기대했던 것처럼 헌책방을 오가는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종종 그 비슷한 일이 생기기는 했다. 그 일은 소중한 것으로 다가왔지만, 내가 과연 그 소중한 일을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 초기를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무엇인가를 달리하고 싶다. 특히 어체를 바꾸고 싶다. 평어체 대신 경어체를 쓰는 것만으로 타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막연히 판단한 과거의 자신을 회의하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생각해보면 경어체만큼 자기기만적인 어법도 없다. 만약 그것이 자기 자신을 들끓게 하는 욕망을, 자기 자신을 숨기고 공연한 수사를 배제한 채 다른 이들에게 여러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픈 욕구로 대체하고..

013. 신촌 숨어있는 책 : 정말 숨어있는 책방

상호 : 숨어있는 책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43 전화번호 : 02-333-1041 규모 : 지상 1층, 지하 1층. 꽤 큰 규모. 홈페이지 : 없음! (간판 속 주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이름이 [숨어있는 책]이라면, 그 '숨어있는 책'은 아마 '헌책'을 가리키는 표현이겠죠.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헌책방에는 숨어있는 책, 내지는 헌책방을 직접 방문하면 찾아볼 수 있는 숨어있는 책 정도의 함의가 있을 겁니다. 재밌게도 [숨어있는 책]은 숨어있는 책을 보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숨어있는 책방이기도 합니다. 신촌의 대로변에 있는 [공씨책방]과는 달리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약도를 지참했는데도 조금 찾기 힘들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자그마한 구..

헌책방/방문기 2009.04.05

012. 신촌 공씨책방 : 대학가에 관한 단상

상호 : 공씨책방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112-12 전화번호 : 02-336-3058 규모 : 지상 1층. 헌책 외에 LP, CD, DVD 등이 비치되어 있음. 며칠 전, 신촌 [공씨책방]을 들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는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순례기를 쓰는 대신 그와의 대화를 이곳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제가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아래는 그 대화를 어조만 수정해서 옮겨놓은 기록이며,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라면 삭제하거나 추가한 부분은 없음을 밝힙니다. 아는사람과 모르는사람의 대화 -대학, 책방, 떡갈비에 관하여 아는사람(이하 Q) : 자네, 보아하니 신촌에 다녀오는 길 같은데? 모르는사람(이하 A) : 그걸 어떻게……. Q : 신촌 특..

헌책방/방문기 2009.03.29

011. 서울 책창고 : 헌책방은 따스한 곳일까?

상호 : 책창고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 1067-6 지하 1층 전화번호 : 02-582-1617 규모 : 지하 1층. 종류별로 책이 잘 분류되어 있으며, 책 보유량도 많은 편. 홈페이지 : http://bookagain.co.kr/ 사당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책창고]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고, 나름대로 꽤 유명한 헌책방으로 알고 있었기에 대충 예상은 하고 갔지만,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헌책방이었습니다. 책방이 다소 구석진 골목에 있는 데다가 그 골목에서도 입구는 정면이 아닌 측면 쪽으로 나 있는 터라 짐짓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내려가 보니 괜찮더군요. 금호동 [고구마]와 비슷한 규모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책이 많았지만, 공간은 그보다 더 넓어서 둘러보기..

헌책방/방문기 2009.03.23

오에 겐자부로의 헌책 : 절판이여, 안녕!

개인적 체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꿈이있는집, 1991년) 상세보기 책이여 안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에 겐자부로 (청어람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제가 오에 겐자부로를 처음 만난 것은 일반적으로 독자가 작가를 처음 만나는 방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만나기 이전에, 작가의 실물을 먼저 접했던 것이지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의 독자가 이웃나라 일본의 작가를 먼발치에서 실물로 본다는 것은 사실 그리 드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년에 접어든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났다는 것은 그래도 소중히 추억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는 2005년 5월,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을 당시였습니다..

헌책방/독서 2009.03.19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 부코우스키의 책을 찾아서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찰스 부코우스키 (바다출판사, 2000년) 상세보기 찰스 부코우스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특별히 정해진 규범 없이 내키는 대로 책을 읽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어디 읽을만한 물건이 없을지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빨간색 표지의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약간 그러한 성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특히 광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이 더 두드러졌기에,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이나 그 자극적인 색의 겉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실 그 책의 목차였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이쁜 처녀」부터 시작해서 「텍사스의 창녀촌」이라든지 「25명의 누더기를 걸친 부랑자들」, 「정치만큼 지저분한..

헌책방/독서 2009.03.15

In Bruges, 2008

킬러들의 도시 감독 마틴 맥도나 (2008 / 벨기에, 영국) 출연 콜린 패럴, 브렌든 글리슨, 랄프 파인즈, 클레멘스 포시 상세보기 1 (이하 )는 벨기에 브뤼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킬러들이 주요인물로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킬러들의 도시'라는 제목을 뽑아내다니 참.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아니 애당초 흥행에 성공할 수 없는 영화를 흥행물로 포장했다가 큰코다친다면, 저러한 제목으로 를 무슨 코믹 스펙터클 액션 영화처럼 선전한 데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마틴 맥도나Martin McDonagh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이 영화 말고는 다른 작품을 찾아볼 수 없더군요. 아마 이 작품이 데뷔작인 모양입니다. 는 데뷔작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데뷔작다운 신선함과 미숙..

독백/영화 2009.03.12

010. 개포동 서적백화점 : 강남의 욕망, 욕망의 역설

상호 : 서적백화점(북마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168-8 전화번호 : 02-576-2179 규모 : 지하 1층(내부 복층 형식), 새책까지 포함하면 웬만한 대형서점과 엇비슷함. 홈페이지 : http://www.bookmart.co.kr/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서적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서점 이름에서도 얼추 유추해볼 수 있듯, 이곳은 자그마한 헌책방도 아니고, 헌책만 파는 공간도 아닙니다. 서점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보면 백화점이라기보다는 공판장에 가까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 있는 계산대, 가족 단위의 손님, LCD창을 통해 구석진 부분을 비춰주는 CCTV ……. 매장 대부분은 할인해서 파는 전집 도서나 문제집 등과 일반서적이 차지하고 있고, 헌책만 전문으로 파는 공간이 ..

헌책방/방문기 2009.03.02